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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이제 소말리아 의사도 우리나라 온다"…인종차별 비판도


입력 2024.05.09 16:45 수정 2024.05.09 17:09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소말리아 의대생 졸업식 사진 SNS에 올리며 'Coming Soon'

"후진국 의사 수입하지 말고 일본 후생노동성 장관만 수입했으면"

임현택 신임 의협회장이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소말리아 의대생마저 국내에 들어올 수 있음을 시사하며 정부의 외국 의사 도입 방침을 비난했다.


임 회장은 9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말리아 의대 졸업식을 다룬 기사를 첨부하고 "커밍순"(coming soon)이라고 적었다.


임 회장이 올린 '소말리아 20년 만의 의대 졸업식'이라는 이름의 한글 기사에는 2019년 10월 19일이라는 날짜가 적혀 있지만, 기사 속 사진은 2008년 12월 AP 통신이 발행한 것과 동일하다.


당시 이 사진을 인용한 외신들은 "세계에서 가장 폭력적인 도시 중 한 곳인 소말리아의 모가디슈에서 의대생 20명이 졸업장을 들고 있다. 이날 졸업식은 총탄으로 손상된 소말리아 한 호텔의 바리케이드 안에서 열렸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교육받지 못해 실력이 보장되지 않는 소말리아 의사들마저 국내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정부 대책을 우회적으로 비난한 것으로 읽힌다.


ⓒ임현택 회장 페이스북 캡처


이 게시물에 댓글을 남긴 이들은 대부분 임 회장의 뜻에 동의했지만, 인종차별 가능성을 지적하는 글도 올라왔다.


일부 댓글은 "특정 국가를 비하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힘들게 사는 나라에서 어렵게 의사가 된 친구들일 텐데 부적절하다. 의협회장은 의사의 얼굴이므로 언행에 신경 써달라"는 내용이었다.


임 회장은 이 게시물을 올린 뒤에도 "수없이 많은 후진국 의사가 아니라, 후생노동성 장관 하나만 일본에서 수입해 오는 게 낫겠다"고 남겼다.


앞서 임 회장은 의대 증원을 추진하는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과 박민수 차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고발하고, 이들의 파면을 요구했다.


복지부는 외국 의료인 면허 소지자도 국내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있게 한 의료법 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을 전날부터 이달 20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다만 환자 안전과 의료서비스 질이 보장될 수 있도록 적절한 진료역량을 갖춘 경우에만 외국 의사에게 의료행위를 승인한다는 방침이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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