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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부부 '사리 반환 기념식' 참석…"불교계·국민 모두에 큰 경사"


입력 2024.05.19 12:09 수정 2024.05.19 12:11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尹 내외 이날 오전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찾아

100년 만의 사리 환지본처…"한미관계 가까워져 실마리"

조계종 "김 여사, 사리 반환 논의에 큰 기여"

김 여사 169일만에 대중 앞 "힘 보태 영광, 천만 불자의 결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경기도 양주시 회암사지에서 열린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재'에 참석해 합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100년 만에 고국으로 반환된 부처님 사리를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경기도 양주 회암사지에서 열린 '회암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재'에 자리해 불교계의 경사를 축하했다.


이날 행사는 미국 보스턴미술관으로부터 가섭불, 정광불, 석가불, 나옹선사, 지공선사(3여래 2조사)의 사리가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환지본처(還至本處·본래의 자리로 돌아감)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에 돌아온 사리는 본래 양주 회암사의 지공선사 사리탑에 모셔져 있다가 일제강점기에 불법 반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반출 후 100년 만의 환지본처다. 특히 사리가 공개되는 것은 고려 후기 사리탑 봉안 이후 600년 만에 처음이다.


대통령 부부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함께 모든 국민에게 행복이 가득하기를 서원하며 헌등했다. 이후 사리이운 경과보고, 청법게, 입정, 법어 및 정근 등의 순서로 봉행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경기도 양주시 회암사지에서 열린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재'에서 축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오늘은 불교계와 국민 모두에게 큰 경사"라며 "100년 가까이 이역만리 타국에서 머물렀던 3여래와 2조사의 사리가 마침내 고국으로 돌아왔다"며 "이번에 돌아와 모셔진 사리는 한국 불교의 정통성과 법맥을 상징하는 소중한 국가 유산"이라고 밝혔다.


또 "이런 귀한 유물을 다시 모셔 오는 일이 힘들었다"며 "특히 2013년 사리구 반환 협상이 최종 결렬됐으나 미국 순방을 계기로 10년 만에 반환 논의 재개를 요청했고, 많은 분께서 노력한 끝에 지난 4월 기다렸던 환지본처가 이루어졌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오랫동안 풀지 못한 어려운 문제였지만, 한미관계가 더 가까워지면서 문제를 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국정 운영에 있어 국민을 위한 간절한 마음으로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충만한 세상, 국민의 오늘이 더 행복하고 나라의 미래가 더 희망찬 대한민국을, 불자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그간 조계종은 보스턴미술관의 사리구 소장을 확인한 이후 20여년간 숙원이 된 사리 반환에 문화예술 분야에 관심이 높은 김 여사가 큰 공헌을 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한 바 있다.


지난 15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조계사를 찾은 대통령에게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영부인께서 보스턴미술관에 사리반환 논의를 적극 요청하는 등 사리 본지환처에 큰 역할을 해 모셔올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김건희 여사도 이날 "우리 불교계의 숙원을 해결하는데 작으나마 힘을 보탤 수 있어서 영광"이라면서 "이번 환지본처는 제가 아니라 천만 불자들의 염원이 이룬 결과라 생각한다"말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김 여사가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는 행사에 윤 대통령과 참석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김 여사는 지난 16일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을 계기로 153일만에 공식 행보를 재개한 바 있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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