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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추럴 사이클링 히트까지! KIA 김도영 “다음은 끝내기”


입력 2024.07.24 10:11 수정 2024.07.24 10:14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김도영 ⓒ KIA 타이거즈

‘최초’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 주인공이 됐다.


김도영은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데뷔 첫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KBO리그 역대 31호.


KIA 소속으로는 2016년 김주찬, 2017년 로저 버나디나에 이어 세 번째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김도영(20세 9개월 21일)보다 어린 나이에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타자는 2004년 신종길(당시 20세 8개월) 뿐이다.


1루타-2루타-3루타-홈런을 순서대로 때리는 이른바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는 김응국(1996년 4월14일) 이후 역대 두 번째다.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를 4타석 만에 달성한 것은 김도영이 최초다. 오른손 타자로서도 최초다. 김도영과 자주 비교되는 ‘대선배’ 이종범도 세우지 못한 기록이다.


김도영은 1회말 무사 1,2루에서 NC 선발 다니엘 카스타노의 패스트볼을 때려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뽑았다. 최형우의 2타점 적시타 때 3루까지 진루한 김도영은 나성범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3-0 앞선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도영은 다시 한 번 카스타노의 패스트볼을 공략, 우중간으로 날아가는 2루타를 만들었다. 5회말에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슬라이더에 배트를 휘둘러 좌중간 가르는 3루타를 작렬했다. 이후 나성범 적시타가 터질 때 홈을 밟아 4-0 리드를 안겼다.


김도영은 6회말 1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사이클링 히트까지 홈런 1개만 남겨둔 상황. KIA 홈팬들은 사이클링 히트를 기대하며 “김도영 홈런”을 외쳤다. 이에 화답하듯 1사 1루에서 NC 류진욱의 공을 때렸고,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 KIA 타이거즈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김도영은 포효했다.


역대 최소타석 사이클링히트 타이 기록이자 최연소 내추럴 사이클링히트에 더그아웃에 있는 이범호 감독이나 KIA 선배들도 크게 놀란 듯 어리둥절했다. 박찬호는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김도영을 보면서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정말 소름 돋게 하는 어마무시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고교 시절부터 '제2의 이종범'으로 불렸던 김도영은 2022년 KIA의 1차 지명을 받은 특급 신예. 지난 2시즌 프로 경험을 쌓으면서도 부상으로 공백이 많았던 김도영은 올 시즌 호랑이의 맹위를 떨치고 있다.


4월에만 10홈런-14도루를 기록, KBO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다. 4월과 6월 KBO리그 월간 MVP도 차지했다. 전반기(타율 0.341, 23홈런 60타점 26도루)를 성공적으로 마친 김도영은 역대 4명만 달성했던 전반기 20-20 대기록도 세웠다. 이번에는 최소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로 KBO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김도영 ⓒ KIA 타이거즈

경기 후 김도영은 “요즘 야구가 재미있다. 사이클링 히트를 의식하고 타석에 들어섰는데 정말 홈런이 나왔다”고 말했다. 직구나 변화구, 바깥쪽이나 몸쪽 가리지 않고 질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는 것에 대해 “타석에 들어서면 ‘타이밍만 잘 맞추자’, ‘내가 원하는 곳으로 들어와라’는 생각만 한다. 집중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초, 최연소 기록을 잇따라 갈아치우고 있는 김도영은 다음에 달성하고 싶은 것을 묻자 “끝내기다”라고 답했다. 김도영은 아직까지 끝내기 타구가 없었다. 지금의 고감도 타격과 충만한 자신감, 그리고 결정적 순간을 즐기는 김도영에게는 달성하기 어렵지 않은 목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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