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동연·김경수 중에서
승리한 사람 대통령 될 것 아니냐"
"복권 됐다고 해서 바로 대선 후보?
성급한 판단…당원·본인 선택 문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복권' 유력 전망과 관련, 당의 인적 자산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 전 지사가 당의 유력한 차기 당대표 후보이자 대권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를 제치고 대선 후보가 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박지원 의원은 12일 오전 SBS라디오 '정치쇼'에서 '내일(13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통해 김 전 지사에 대한 복권을 단행할지 여부'에 대해 "당연히 할 것이라고 본다"며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박 의원은 "우리 민주당으로서는 인적자산이 더 많아졌다"라면서도 "현재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당대표 경선에서 90% 내외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우리 민주당원과 국민들은, 이재명 당대표 후보를 내세워서 정권교체를 하자고 하는 집단지성의 발로"라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가 혼자 있기 때문에 일극 체제라는 비난도 있다"면서도 "이재명 당대표 후보,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경수 전 지사 이런 분들이 함께 경쟁하면 훨씬 더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서 승리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될 것이 아니냐"라고 말했다.
'만약에 그렇게 되면 김 전 지사가 친문세력을 결집해 이 전 대표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대항마가 된다는 것보다도 경쟁을 할 수 있다, 그렇게 본다"라고 답했다.
다만 박 의원은 김 전 지사의 복권에 따른 정치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는 "두고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 의원은 "민주당 당원들과 본인이 선택할 문제"라며 "김 전 지사가 복권됐다고 해서 바로 대선 후보가 된다는 것은 좀 성급한 판단이 아니냐"라고 되물었다.
이어 "정치를 재개하건 안 하건 그것은 본인이 결정할 문제고, 민주당과 또 국민이 결정할 문제이지 그걸 속단할 필요는 없다"며 "현재의 여러 가지 당내 상황을 보면 역시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선두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박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와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4월 있었던 영수회담을 전후해 이 전 대표 측에서 김경수 전 지사의 복권을 요청했다고 하고, 대통령실에서는 그런 요청이 없었다는 '진실공방'이 펼쳐지는 데 대해선 "나도 (이 전 대표 측에서 김 전 지사 복권을) 해달라고 한 것으로 그때 당시부터 알고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영수회담을 할 때 소위 '이재명 대표의 경쟁자는 (중용)하지 않겠다'라면서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도 얘기를 했는가 하면, 심지어 '김경수 전 지사는 복권하지 않겠다'라고 얘기를 했을 때 이재명 전 대표는 '경쟁자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이렇게 답변을 함으로써 사실상 그분들(대통령실과 여권)의 제의를 거부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