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CBS라디오 뉴스쇼 출연 발언
"이재명, 3심 확정 때까지 대표 유지
1심 판결 갖고 李체제 흔들 수 없어
8월 당선 대표, 10월에 내보내나?"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우상호 전 의원이 오는 10월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중 '선거법' '위증교사' 관련 1심 선고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 것에 대해 "지금 당 상황에서 1심 판결만을 가지고 대표 체제 자체를 흔들 수는 없다"고 내다봤다.
우상호 전 의원은 20일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유죄가 나올 경우) 타격은 되는데 그렇다고 해서 당의 체제를 완전히 뒤집어 놓을 수는 없다"며 이 같이 전망했다.
우 전 의원은 "재판부가 어떤 판결을 내릴지를 알 수가 없는 것이다. 그건 우리가 운명처럼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서도 "1심에서 (법정)구속이 되거나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어차피 3심에서 확정될 때까지 당대표는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이미 정치탄압 사건으로 규정을 해놨다"며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겨냥해야 되지만, 그렇다고 그래서 지금 8월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대표를 10월에 어떻게 내보내느냐"라고 반문했다.
앞서 김병주 최고위원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관련 '없는 죄를 만들면 재판부도 국민적 저항을 받을 것'이라는 언급을 한 것에 대해선 "그런 표현은 좋지 않다"며 "그래도 삼권분립 세상에서 미리 판결도 나오지 않았는데 그렇게 규정하는 것은 지도부다운 언사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 전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8·18 전당대회에서 85.4%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돼 '일극체제'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표에게 맞설 별 경쟁자가 없어서 생긴 문제 아니겠느냐"라며 "이 대표가 (자신에게 대항할) 경쟁자를 키워줄 수는 없다. 이 대표더러 '왜 당신은 경쟁자를 안 키워서 1극 체제냐'라고 물어보면 그거 엉뚱한 얘기가 아니냐"라고 반응했다.
다만 "당이 너무 특정 세력의 전유물처럼 보이는 걸 어떻게 보완할 것이냐"라며 "최고위원, 지명직 최고위원들을 지명할 때 조금 다양한 지역 대표와 다양한 계층, 너무 친명과 찐명이 아닌 사람들을 등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걸 통해서 통합적 다원성과 다양성을 어떻게 보완하려고 하는지 이 대표의 색깔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라며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또한 우 전 의원은 "대선을 생각하면 영남·호남 대표들이 들어와야 한다"며 "솔직히 말하면 (호남 출신) 민형배 의원이 (지역 최고위원) 대표로서 들어오기를 간절히 바랬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남 대표성이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 지금 호남이 민주당에서 떠나가고 있고 조국혁신당으로 많이 가고 있다"면서 "나는 사실 이번 10월 (전남 영광군수·곡성군수) 재보궐선거도 굉장히 걱정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우 전 의원은 "지금부터 민주당은 대선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 다양성 이런 것도 그냥 색깔을 보여주자는 게 아니라 실제로 앞으로 대선을 향할 때 영호남의 지지를 어떻게 받을 것이냐 하는 문제를 고려하면서 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