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이사 등 위원사 20명 참석
전자여행허가제 제도 개선, 외국인 관광객 출입국 편의제고 등 건의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K-ETA(전자여행허가제) 개선, 외국인 관광객 출입국 편의제고 등 업계 건의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에게 전달됐다.
대한상공회의소 문화관광산업위원회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전재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을 초청해 제25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우기홍 대한상의 문화관광산업위원회 위원장,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이사, 이장훈 한진관광 대표이사,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이사, 황성만 오뚜기 대표이사, 유재형 아주컨티뉴엄 대표이사, 오성환 이오컨벡스 대표이사, 오창희 한국여행업협회 회장 등 문화·관광·식품 분야 기업 및 단체 대표 20명이 참석했다.
우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를 지나 이제 ‘생존’이 아닌 ‘성장’을 논의할 수 있게 돼 굉장히 뜻깊고 감회가 새롭다”면서도 “작년 기준 관광산업의 글로벌 GDP 기여도가 9%인데 반해 국내 GDP에서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 수준으로 OECD국 중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관광산업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거듭나려면 산업 간 장벽을 허물어야 하고 그 핵심은 문화”라며 “K-팝과 드라마를 보고 자란 외국청년들이 한국 음식과 화장품을 찾고 K-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하기 위해 한국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두 산업의 성공적 연계를 위해 업계의 노력뿐 아니라 정부와 국회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도 이날 회의에서 “대한상의 문화관광산업위원회에서 문화관광 업계 일선과 정책당국 간 활발하고 실질적인 논의를 만들어가겠다”며 “특히 내년 APEC 정상회의가 경주에서 열리고 대한상의가 경제인행사를 준비하는 만큼, 국내 문화관광업계에 다양한 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참석기업들은 국내 관광활성화 대책으로 ‘K-ETA(전자여행허가제) 개선’, ‘방한 외국인 관광객 출입국 편의제고’, ‘비영어 전문가이드 육성’ 등을 건의했다.
먼저, 비자면제 외국인 대상 사전입국심사인 ‘K-ETA(전자여행허가제)’관련, 면제국가 확대와 심사절차 간소화 요청이 있었다. K-ETA는 무사증 입국이 가능한112개 국가 국적자를 대상으로 출반 전 미리 정보를 받아 여행 허가를 주는 제도인데, 불명확한 심사 기준으로 일부 관광객들은 신원이 확실함에도 승인 불허가 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K-ETA 신청시 입력항목을 줄이는 등 신청절차를 간소화해 관광객 편의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또, 방한 관광객 출입국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는 건의가 있었다. 현재 공항에서 외국인 출입국심사대 부족으로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여러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 한 기업인은“외국인 출입국심사대 혼잡시 내국인 심사대를 활용하는 등 유연한 운영이 필요하다”며 “해외 주요 공항처럼, 일등석 승객이나 럭셔리 관광객에 대해서 수속 패스트트랙을 도입해 관광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국가차원에서 비영어 전문가이드를 육성해야 한다는 건의도 있었다. 현재 스페인, 남미, 인도, 인도네시아 등 비영어권 관광객을 대상으로 활동 가능한 인증가이드는 300명 이내다.따라서 내년 경주 APEC 정상회의, 2027년 서울 가톨릭 세계 청년대회 등 주요 국제행사를 앞두고 비영어 전문가이드를 체계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 밖에도 ‘외국인 친화적 모바일 플랫폼 본인인증 서비스 도입’, ‘교통약자 우선수속 서비스 이용 연령 일원화’, ‘아웃바운드 여행업계 인식 제고’ 등의 건의가 있었다.
전재수 위원장은 마무리발언을 통해 “문화산업과 관광산업이 한국의 미래먹거리이자 핵심 소프트파워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절감한다”며 “지속가능한 산업생태계 구축을 위해 업계 일선과 더 자주 소통하는 한편, 업계 의견이 법적·정책적으로 구현 가능하도록 국회 및 소관부처와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에 나선 김세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은 “K-팝과 K-드라마, 그리고 최근 한국 게임에서 영감을 얻은 '로제의 아파트 열풍'까지, 우리나라의 다양한 콘텐츠는 글로벌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며 “이러한 문화적 자산은 단순히 소비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광산업과 연결될 때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