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수팀, 비밀자금 운영…후원자 비공개·무제한 모금"

"정권인수팀, 비영리 단체…후원자 공개 의무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6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종합격투기 UFC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인수팀이 기부자를 공개하지 않은 비밀 자금으로 팀을 운영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정권 인수 준비와 관련된 직원 고용비, 여행비, 사무실 공간비 등을 익명의 기부자로부터 무제한으로 모금하고 있다. 그가 연방총무청(GSA)과 양해 각서를 체결하지 않은 탓이다.

과거 미국 대통령 당선인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GSA와의 협약을 체결해왔다. 이를 체결하지 않은 사람은 트럼프 당선인이 유일하다. 이 협약을 체결하면 GSA는 즉각 인수팀에 720만 달러(약 100억원)을 지원한다. 대신 정권인수팀은 개인에게서 받는 후원금을 1인당 5000 달러 이상 받을 수 없고 후원자가 누군지 공개해야 한다.

이를 체결하지 않고 운영되고 있는 ‘트럼프·밴스 2025 인수 주식회사’(트럼프 정권인수팀 공식 이름)는 비영리 단체로 등록돼 국세청에 기부자가 누군지 공개할 의무가 없다.

이에 대해 NYT는 “GSA와 협약을 거부하고 막대한 후원금을 끌어모으고 있는 트럼프의 정권인수팀이 윤리적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에게 잘 보이고 싶은 사람은 자신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채 거금을 후원할 수 있다. 특히 외국인도 후원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