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명 셰프가 길고양이 학대 가해자로 지목됐다.
26일 천안신문에 따르면 지난 10월 천안 성성동 소재 마트에 침입해 주인이 돌보던 길고양이를 학대한 혐의로 송치된 남성 A씨가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유명인으로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서울 강남과 천안 등에서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며 강연 등을 통해 유명세를 탔다. 그는 언론에 자신을 알렸고 소셜미디어 활동도 활발히 해왔다. 논란이 불거지자마자 A씨는 소셜미디어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그는 마트 직원들이 주차장 한 켠에 급식소를 설치해 돌보던 길고양이를 쇠막대기로 때려 학대하고 포획한 혐의를 받는다.
돌보던 길고양이가 계속 보이지 않자 CCTV를 확인한 마트 직원들이 A씨의 범행을 알게 됐다.
CCTV에서 A씨는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나눠주더니, 길고양이들이 다가오자 쇠막대기로 추정되는 물체를 휘둘러 때렸다. 비틀거리며 도망가던 고양이는 몸부림쳤고, 또 다른 고양이는 축 늘어진 채로 A씨에게 잡혀갔다.
A씨는 고양이들이 집 근처에서 쓰레기봉투를 뜯어 지저분하고 보기 좋지 않아 잡아서 다른 곳으로 옮길 목적으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사건이 알려지면서 A씨의 신상이 공개됐다.
동물보호단체 (사)동물과의 아름다운 이야기 측은 SNS를 통해 "고통스러워하는 고양이를 쳐다보다가 도망가는 (또 다른) 턱시도 고양이를 따라가 CCTV 사각지대에서 쇠막대기로 때려 실신시켜 거꾸로 발을 잡고 훔쳐가는 장면이 고스란히 잡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담하게 차까지 끌고와서 3시간 동안 여유 있게 행동하는 모습이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동물권 시민연대 레이(RAY)는 A씨에 대한 엄벌 촉구 탄원서를 올렸고, 여기에는 1만 명 이상이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