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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둥쥔 국방 부패혐의 조사 중“…中 “뜬구름 잡는 얘기”


입력 2024.11.27 21:27 수정 2024.11.27 23:06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전임 2명 이어 현직 국방부장도 부패 혐의

둥쥔 중국 국방부장 지난 9월13일 베이징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중국판 샹그릴라 대화(아시아 안보회의)’로 불리는 제11차 샹산(香山)포럼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AP/뉴시스

둥쥔 중국 국방부장이 부패혐의로 당국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뜬구름 잡는 얘기"라며 전면 부인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전·현직 관리들은 27일(현지시간) 중국 인민해방군 내에서 진행 중인 광범위한 부패척결 캠페인의 하나로 둥 부장도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의 구체적 혐의는 알려지지 않았다.


해군 제독 출신인 둥 부장은 리상푸 전임 국방부장이 부패혐의로 지난해 10월 해임된지 2개월 뒤인 12월에 임명됐다. 리 전 부장의 전임자인 웨이펑허 전 국방부장도 퇴임 뒤인 지난해 9월 부패 혐의로 체포됐다. 이들 3명의 부장은 모두 시진핑 국가주석이 임명했던 인물이다.


FT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1년여간 전·현직 국방부장 3명이 줄줄이 반부패 조사를 받는 셈이다. 리 전 부장과 웨이 전 부장은 지난 6월 정치국회의에서 당적과 군적 박탈 처분을 받았고, 7월에 열린 20기 3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확정돼 군 검찰로 이첩됐다.


둥 부장에 대한 조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군부를 겨냥해 부패 수사를 확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FT는 진단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로켓군사령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반부패 조사를 했고, 이에 따라 군 고위직 9명과 방위산업 기업 간부 4명이 처벌을 받았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국방부 홈페이지에도 둥쥔의 이름과 동정이 그대로 있다.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FT 보도가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뜬구름을 잡는다'는 의미인 "포풍착영(捕風捉影·바람을 잡고 그림자를 붙든다)"이라는 네 글자로 답변을 대신했다. 허무맹랑한 얘기라는 뜻이다.


중국 외교부는 그동안 행적이 묘연해진 고위직 신상 등에 관한 질문이 나오면 "아는 정보가 없다" "해당 부처에 문의해 달라"는 식으로 답변을 피했는데, 이번에는 매우 강도 높은 표현으로 보도의 신빙성 자체를 떨어뜨린 것이다.


FT의 보도는 둥 부장이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제11차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확대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한 지 일주일 만에 나왔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회의 참가를 계기로 둥 부장을 만나려 했지만, 중국 측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판매를 문제 삼으며 회담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 언론인 출신 덩위원 시사평론가는 소셜미디어(SNS) X(옛 트위터)에 “둥 부장이 먀오화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주임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문제가 비교적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해군 제독 출신인 먀오 주임은 지난 10월 7일 신장 우루무치에서 열린 신장건설병단 성립 70주년 행사에 중앙대표단 부단장으로 참석한 뒤 50여일째 관련 동정이 보도되지 않고 있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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