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서방식 우크라 전쟁 휴전안 반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비준 철회를 처음 경고한 지난해 10월 5일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열린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본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 AP/뉴시스

러시아 정부가 서방식 휴전 방안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매체 모스크보타임스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를 찾은 시야트로 페테르 헝가리 외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서방식 휴전 방를 거부한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서방에서 우크라이나에 휴식을 주고 현대식 장거리 무기를 제공할 시간을 벌기 위해 휴전을 주장하려 한다”며 “이것은 평화로 가는 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방식 휴전안이란 우크라이나 영토 복원과 러시아군 철수 등의 내용을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라브로프 장관은 휴전안 자체를 거부한 것은 아니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말했듯이 우리는 솔직하게 대화할 준비가 됐다”며 “모든 당사자의 정당한 이익을 고려한다면 우리는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토 전체 탈환을 포기할 수 있다면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이 승인된다면 즉시 휴전할 뜻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일 한 인터뷰에서 “영토 전부를 탈환할 힘이 부족하다”며 “러시아 침공을 억제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면 휴전에 동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