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조별리그서 인도네시아에 1-0 승리
조별리그 2연승으로 1위 도약, 결승 진출 가능성 높여
박항서 감독 이어 다시 한 번 베트남 우승 이끌지 관심
김상식 감독이 한국인 사령탑 간 맞대결에서 신태용 감독을 물리치고 웃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15일(한국시각) 베트남 비엣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세안 미쓰비시일렉트릭컵(이하 미쓰비시컵) B조 경기에서 인도네시아를 1-0으로 꺾었다.
지난 9일 펼쳐진 1차전에서 라오스를 4-1로 완파한 베트남은 조별리그 2연승으로 승점 6을 쌓으며 B조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 첫 패배를 기록하며 1승 1무 1패(승점 4)로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날 양 팀의 맞대결에서는 홈팀 베트남이 전반적으로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펼쳤지만 아쉬운 골 결정력으로 전반을 0-0으로 비긴 채 마쳤다.
후반에도 공세를 이어간 베트남은 후반 32분 응우옌 꽝하이가 귀중한 선제 결승골을 뽑아내면서 경기를 1-0 승리로 마무리했다.
과거 선수시절 성남일화(현 성남FC)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신태용 감독과의 지략 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김상식 감독은 이날 귀중한 승점 3을 획득하며 대회 우승 가능성을 밝혔다.
인도네시아전 승리로 베트남은 B조를 선두로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경우 A조 최강으로 불리는 태국을 피할 것으로 보이면서 결승 진출 전망도 밝혔다.
올해 5월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이번 미쓰비시컵 대회 전까지 A매치서 1승 1무 3패로 부진했던 김상식 감독에게 이번 대회 성적은 상당히 중요하다.
미쓰비시컵은 아세안축구연맹(AFF)이 주관하는 이 지역 최고 권위의 축구 대회로, ‘동남아의 월드컵’으로도 불린다.
과거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을 이끌고 2018년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국내 팬들에게도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
베트남 축구에는 2018년 대회 우승이 ‘박항서 매직’의 시작이었다. 박항서 감독은 이 우승을 시작으로 베트남 축구의 역사를 매번 새롭게 바꾸며 국빈급 대우를 받았다.
내심 베트남축구협회와 팬들은 또 다른 한국인 사령탑 김상식 감독에게 거는 기대가 컸을텐데 미쓰비시컵 이전까지 보여준 행보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베트남은 미쓰비시컵에서 조별리그 2연승으로 순항 중이다. 자칫 경질 위기까지 놓일 수도 있었던 김상식 감독이 기세를 몰아 베트남에 우승을 안기며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