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빨리 끝내야…푸틴·젤렌스키, 협상 시작하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시간)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취임식에 초청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을 모두 언급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사태 등을 겪고 있는 한국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CMS)를 사용해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바람에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 군인을 러시아에 파병하게 한 결정적인 실수”라며 “김 국무위원장은 나와는 매우 잘 지냈던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북한이 러시아 파병을 결정한 시점은 바이든 대통령이 본토 타격을 허용하기 전이다.
그는 “일본 정부가 원하면 취임 전 이시바 총리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페루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참석한 뒤 귀국길에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려 했지만 회담이 성사되지 않은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시 주석의 취임식 참석 여부에 대해서 “그가 올지 안 올지 모르겠다”면서도 “우리는 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 전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내 친구였고 놀라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은 세계의 거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과거 우리는 이에 대해 편지로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그는 취임 후 자신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어난 가장 끔찍한 대학살이다. 이를 멈춰야 한다”며 “우리는 종전을 위해 조금씩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두 사람은 하루 빨리 종전을 위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매일 너무 많은 사람이 죽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