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부터 6개월간…교수·동문·학생·직원 참여
남녀공학 전환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동덕여대가 학생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만들어 남녀공학 전환 문제를 공론화하기로 했다.
20일 동덕여대·총학생회에 따르면 동덕여대 처장단과 총학생회는 전일(19일) 5차 면담에서 내년 3월부터 6개월 동안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총학생회가 “남녀공학 전환 관련 논의에 학생 측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함에 따라 학교 측 제안으로 이뤄졌다.
위원회에는 교수·동문·학생·직원이 참여하며 위원회 결성부터 논의 과정 전반을 학생들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세부 사항은 내년에 새로 들어설 총학생회 집행부와 논의할 방침이다.
총학생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최소한 남녀공학 전환에 대해 대학 본부에 학생의 의견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온전하게 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했다”며 위원회 추진에 합의한 배경을 밝혔다.
이에 따라 남녀공학 전환 문제를 둘러싼 동덕여대의 내홍은 일단락되는 양상이다. 하지만 점거 농성 이후 양측이 벌여온 법적 다툼은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학교 측은 일부 학생들을 공동재물손괴·공동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경찰에 낸 고소를 취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에 총학생회도 법적 대응에 나섰다. 최현아 총학생회장 등은 “개인정보가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부정한 목적으로 받아 시청했다”며 교무처장 등을 지난 10일 경찰에 고소했다.
한편 2000년대 들어 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에 성공한 사례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