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대미 비난'에 "국제사회 평화 위협 주체는 북한"

北, 트럼프 2기 출범 후 첫 대미 비난

루비오 '불량국가' 지칭, '정치적 도발'로 간주

통일부 "국제사회, 北 비핵화 목표 확고"

통일부 구병삼 대변인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미 비난에 나선 가운데 통일부가 "국제규범을 훼손하고 국제사회의 평화를 위협하는 주체는 북한"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3일 서울 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지난 연말 당 전원회의에서 미국에 대해 최강경 대응 전략을 언급한 바 있다"며 "그 이후 트럼프 신행정부의 초기 조치와 발언들에 대해서 즉각적으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을 '불량국가'로 지칭한 것을 강력 대응으로 맞받아쳤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루비오 장관의 해당 발언을 "망발"로 규정하고 "우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에 늘 적대적이였고 앞으로도 적대적일 미국의 그 어떤 도발행위도 절대로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담화에서 북한은 "주권국가의 영상을 함부로 훼손하려드는 미 국무장관의 적대적 언행을 주권 존중과 내정 불간섭을 핵으로 하는 국제법적 원칙에 전면 배치되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로 간주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 배격한다"고 말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는 중국 그리고 어느 정도 러시아를 마주하고 있고, 이란·북한과 같은 불량 국가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고 언급했다.

구 대변인은 북한의 대미 비난 메시지의 의도에 대해서 별도로 평가하지 않겠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국제규범을 훼손하고 국제사회의 평화를 위협하는 주체는 북한이라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 미국, 국제사회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 대해 확고하고 일치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