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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욕망에 굴복하기를 거부한다"…李 '중도보수' 발언 정체성 논란


입력 2025.02.19 17:14 수정 2025.02.19 17:16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은 원래 진보 정당이 아니라 중도 보수"라는 입장을 밝히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민주당의 정체성을 바꿀 권한이 4년짜리 대표에게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재명 대표께 묻는다. 실용을 강조하더니 이제는 민주당이 보수 정당이 되겠다는 건가. 믿을 수 없다. 비판하고 규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어제 발언 취소하셔야 한다. 실언이라고 인정하고 민주당 지지자들께 사과해야 한다"며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헌정주의,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은 행복을 향유하기를 바라는 상식적인 진보의 가치가 이 대표에 의해 소각될 순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내부 총질이라고 할 건가. 분명히 말하지만 내부 총질이 아닌 보수 저격"이라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민주당 역사가 있다. 민주당의 정체성을 바꿀 권한이 4년짜리 대표에게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의원님들이 나서서 민주당의 노선이 중도 진보임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민주당은 기득권을 넘어 내일을 이야기해 온 정당, 보수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주의와 복지를 위해 목숨 걸고 투쟁해 온 정당"이라고 했다.


또한 "박정희가 경제성장만을 이야기할 때 민주주의와 인권을 확장하기 위해 싸워온 정당"이라며 "반칙과 특권을 넘어 평등한 세상을 위해 헌신해 온 정당"이라고도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이런 민주당의 역사를 지켜야 한다. 민주당은 이 대표 무릎 아래 있지 않다"며 "민주당의 도도한 역사는 당신의 욕망에 굴복하기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 대표는 유튜브 채널 '새날'에 출연해 "앞으로 대한민국은 민주당이 중도 보수 정권으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 중도보수 정도의 포지션을 실제로 갖고 있고, 진보 진영은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튿날도 "우리는 원래 진보 정당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중도보수'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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