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마을이 가꿔온 진정한 ‘힐링생태관광’
3개 권역별 볼거리 풍성
최소 1박 이상 여유 있는 여행 필수
#. 배·태·랑은 ‘배기자와 함께하는 생태사랑 여행’이다. 매달 환경부에서 지정하는 이달의 생태관광지를 직접 방문한다. 환경부는 자연환경의 특별함을 직접 체험해 자연환경보전에 대한 인식을 증진하기 위해 2024년 3월부터 매달 한 곳을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전국 생태관광 지역 중 해당 월에 맞는 특색 있는 자연환경을 갖추고, 지역 관광자원 연계 및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지역을 선정한다. 배·태·랑은 전국에 있는 생태자원 현장을 직접 찾아가 생태적 가치와 보존, 그리고 관광이 공존하는 ‘이달의 생태관광’을 직접 조명하고자 이 시리즈를 준비했다. 초보여행자, 가족여행자 눈높이에서 바라본 현장감 있는 시리즈로 풀어 나갈 예정이다. <편집자 주>
경상남도 하동군에 위치한 ‘별천지 생태마을’은 지리산의 풍부한 자연환경과 섬진강의 맑은 물줄기를 배경으로 한 생태 관광지로 유명하다. 다른 생태관광지와 달리 의신마을, 범왕마을, 매계마을, 금남마을 등 모두 8개 마을이 협의체로 구성돼 있다. 하동군 외곽의 절반이 별천지 생태마을이라고 보면 될 정도다.
이곳은 자연환경이 우수하고 생태적으로 보전 가치가 높다. 지나 2023년 10월 18일 환경부로부터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됐다. 특히 ‘탄소 없는 마을’로 지정돼 지속 가능한 생태 보전과 친환경적인 생활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 하동의 자연경관을 모두 품은 ‘특별한 장소’
별천지 생태마을은 지리산 국립공원과 인접해 있다. 불일폭포, 섬진강 대나무 숲길 등과 같은 자연 명소가 지척에 있다. 또 마을 내에는 서산대사길과 같은 역사와 문화 자원이 잘 보존돼 있다. 다양한 체험과 학습 등 선택의 폭이 넓다.
최근에는 물레방아를 이용한 전기 생산 등 친환경적인 에너지 활용과 생태 보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또 하동교육지원청과 연계한 ‘별천지하동 미래교육지구’ 프로젝트는 지역 교육과 생태 관광을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정봉선 (사)별천지생태관광협의회 대표는 “별천지 생태마을은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공간”이라며 “방문객들에게 일상에서 벗어나 힐링과 생태 체험을 동시에 제공하는 특별한 장소”라고 설명했다.
환경부에서도 별천지 생태마을을 2월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선정했는데, 8개 마을로 구성된 협의체에서 조성한 생태마을의 독특한 배경에 주목했다.
실제로 의신베어빌리지(의신마을 소재)에서는 지리산에 방사했다가 야생 적응에 어려움을 겪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반달가슴곰을 보호하고 있다. 이를 활용한 생태관광(지리산반달가슴곰 교감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리산반달가슴곰 교감프로그램은 4월부터 11월까지 운영(먹이주기 등)한다. 그 외 기간은 곰 생태해설을 진행하며 베어빌리지 내 숙박이 가능하다.
화개면 삼정마을 끝자락에 위치한 '설산습지'는 과거 화전민들이 논으로 개간해 사용하다 약 30년간 휴경 및 방치되면서 자연적 천이를 거쳐 습지로 변화한 곳이다. 2019년에 복원사업을 진행한 후 방문객들에게 개방했다. 한반도 고유종인 병꽃나무, 문수조릿대, 직박구리 등 308종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설산습지는 2월 15~4월 30일 기간에는 산불예방을 위해 입산이 통제된다. 다만 국립공원공단 협조를 얻어 사전 예약 시 탐방소 직원 동행 하에 탐방 프로그램 참여를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악양 문암송 탐방, 송림공원 해설 과정, 서산대사길 쓰레기줍기산책(플로깅) 등 체험거리가 가득하다. 지리산생태과학관에서는 동정호 생태습지 체험, 악양천 민물고기 탐사, 하동 숲 가족 캠프 등 생태계를 직접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다.
별천지 생태마을 외에 화개장터, 쌍계사, 청학동 도인촌, 최참판댁 등 인근 관광지를 함께 둘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별천지 생태마을을 비롯한 생태관광 체험 과정, 연계 방문 가능한 지역 관광명소, 추천 여행일정 등 각종 정보는 환경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별천지 생태마을에서 운영하는 생태관광 체험 안내 등의 각종 정보는 하동군지리산생태과학관 홈페이지를 방문해보자.
▶︎ 별천지 생태마을 10년…마을공동체 ‘롤모델’로 자리잡다
별천지 생태마을은 지난 2014년 화개면 목통, 의신, 단천, 범왕, 오송, 부춘 마을이 첫 발을 내딛었다. 당시 주요 사업은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구축 ▲생태관광 프로그램 개발 ▲주민 교육 및 역량 강화 등을 담았다.
이후 2단계 사업에서 악양면 매계, 중기 마을과 청암면 명사, 금남 마을이 합류했다. 1단계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바탕으로 더욱 다양한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주민 참여가 확대된 것이다.
이런 외연 확장에 힘입어 환경부에서 선정하는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됐다. 본격적으로 국가적인 지원을 받게 되면서 이때부터 생태관광협의체 운영, 체험 프로그램 개발, 전문가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사업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별천지 생태마을은 마을별로 다양한 특징과 볼거리를 보유하고 있다. 제1호 탄소없는 마을로 지정된 목통마을(으름꽃 별천지)은 물레방아를 이용해 자가발전시설을 도입, 마을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물, 태양. 바람을 이용한 소수력,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시설을 구축해 에너지 자립을 추구하고 탄소없는 마을을 지켜가고 있는 곳이다. 별천지 생태관광마을로 거듭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전통적인 농촌풍경, 주민들이 여유로움과 더불어 도시민들이 쉼을 즐기다가는 곳으로 유명하다.
의신베어빌리지는 지리산 국립공원 내 하늘 아래 첫 마을로서 구름도 쉬어 가는 깨끗하고 푸른 자연환경이 가장 잘 보전돼 있다. 멸종 위기종인 반달가슴곰의 생활을 탐방 할 수 있는 전국에서 유일한 곳이다. 지리산 반달가슴곰과 더불어 살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자연과 야생 동물과의 교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설산습지의 다양한 체험과 환경교육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교육, 가족 등 남녀노소 누구나 자연을 사랑하고 숨, 쉼, 삶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매력 있는 장소다.
단천마을은 투명한 계곡물이 흐르고 녹음이 우거진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마을이다. 마을을 향해 올라가는 길에 서산대사 암호바위 등 볼거리(계곡, 들꽃등)가 많이 있다. 산의 품안에 안겨 자연의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또 78년 해로한 노부부의 사계절을 그린 다큐멘터리 ‘나부야 나부야’를 촬영한 곳이다. 벚꽃이 만개하는 4월 봄바람 휘날리듯 단천마을에는 진한 녹음과 다양한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통해 농촌에서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자연의 매력을 전하고 있다.
범왕마을은 맑은 공기가 가득한 조용한 숲속, 작지만 귀여운 다람쥐가 기웃하는 별천지 생태관광 마을이다. 2000년 전 가락국 김수로왕의 설화가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44호 칠불사 아자방지가 있다.
범왕마을 중턱에서 내려다보는 마을은 동화 속에 나오는 마을처럼 신비하고 깨끗한 자연을 유지하고 있다. 마을에 서 있는 것 자체만으로 특별한 여행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 옛날 옛적 이야기 속 한 장면처럼 그 시절 자연 경관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여유로운 생태관광과 힐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명소다.
솔 향기가 가득한 힐링 숲 지리산 오송마을은 깨끗한 자연환경을 보유해 사계절이 눈부신 아름다움으로 사람을 쉬게 할 수 있는 곳이다.
마을 주변은 산과 강, 논밭이 어우러져 있다. 사계절 내내 변화하는 풍경을 감상하기 안성맞춤이다. 봄에는 섬진강을 따라 벚꽃이 만개하고, 여름에는 푸른 산과 논밭, 가을에는 단풍이 물드는 등 자연의 변화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장소다. 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의 여유로운 시간을 원한다면 오송마을을 찾아보자.
▶︎ 아빠는 힐링, 자녀는 자연놀이터…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형제봉 자락에 위치한 부춘마을은 사계절 내내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주변에는 형제봉 활공장, 출렁다리(신선대), 철쭉단지 등이 있다.
섬진강과 인접한 지역으로 강의 흐름을 따라 주변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부춘마을에는 청정한 공기와 깨끗한 자연으로 반딧불이들이 자유롭게 날아다닌다. 녹차밭의 푸르름과 녹차향기 가득한 부춘 별천지 생태마을은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명사마을은 전형적인 산간마을이다. 청정 자연이 잘 보존된 명사마을은 돌배 가로수길, 히어리 꽃 군락지 등이 있다. 또 피라미 잡고 다슬기줍기, 폭포물 맞기 등 생태관광 체험 프로그램이 가능하다.
이 마을은 울창한 산림과 청정 자연이 특징이다. 사계절 내내 자연의 변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푸른 산과 강,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등 다양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촬영을 좋아한다면 꼭 체크리스트에 넣어두자.
금남마을은 이름만 떠올려도 설레게하는 하동호가 있다. 경쾌한 물소리, 바스락 바스락거리는 낙엽은 마을을 찾아가는 길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하동호를 바라보며 하동수변공원을 거닐면 아름다운 섬 안에 들어 온 듯한 아름다움과 편암함을 느낀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자연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생태관광 여행지다. 마을 주변 하동호 트레킹 코스나 생태관광프로그램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면서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다.
지리산 형제봉 아래 위치한 매계마을은 예술적이면서도 낭만이 가득한 곳이다. 반딧불이와 함께 옛 학교길을 거닐며 추억과 아름다움,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마을이다.
매계 별천지 생태마을의 별천지스테이는 주민들의 넉넉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시골의 따스한 정(情)을 마음에 채워 갈 수 있는 매력을 지녔다.
마을주민들이 더불어 사는 모습을 보며 삶을 배워 갈 수 있다. 송빈루 탐방프로그램은 아름다운 야생화 꽃길의 끝 송빈루에서 마을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즐거움과, 마을에서 자라나는 산나물과 약초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자연에서 자생하는 다양한 약초와 산채, 야생화들이 있으며 나물캐기, 감따기, 곶감 만들기, 염색체험, 떡메치기 등 다양한 생태관광프로그램이 가능한 곳이다.
중기마을은 감나무가 많은 감나뭇골, 꽃바우골에 있는 바위로 꽃바우, 팽나무 담이 있다. 중기 골짜기에 절이 있었는데 빈대로 인해 망했다고 하는 빈대절터 등이 있다.
평화롭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상적인 여행지로 꼽힌다.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힐링하며 마을 주변 회남재 숲길의 트레킹 코스를 따라 걷거나 평사리 들판을 거닐며 자연을 만끽하는 것만으로도 큰 힐링을 느낄 수 있다.
정 대표는 “다른 생태관광 협의체와 달리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다 보니 다양한 생태관광 장소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이라고 전재한 뒤 “그러나 당일로 전체를 둘러 보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 화개면, 악양면, 청암면 3개 권역으로, 화개권역에서 청암권역까지는 차로 이동 거리가 1시간 20분정도가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거리상의 문제로 지정 심사때 많은 지적을 받았다. 이런 약점을 하동만의 장점으로 만들어갈 것”이라며 “별천지 생태관광협의회 비전인 ‘숨, 쉼, 삶이 편한 별천지 하동’ 실현을 위해 ‘하동만의, 하동다움’ 말 그대로인 별천지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