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比, 두테르테 전 대통령 체포…‘마약전쟁 6년' 최대 3만명 살해 혐의


입력 2025.03.11 15:25 수정 2025.03.11 15:25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홍콩서 귀국 중 ICC 발부 체포영장 집행

11일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가운데)이 '마약과의 전쟁'과 관련해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발부한 체포영장에 의해 체포돼 호송되고 있다. ⓒ 연합뉴스


재임 중 ‘마약과의 전쟁’으로 인권침해 논란을 빚었던 로드리고 두테르테(79) 전 필리핀 대통령이 체포됐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현재 구금 상태이며,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필리핀 대통령실은 이날 경찰이 홍콩 방문 뒤 귀국한 두테르테 전 대통령을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두테르테 전 대통령 임기(2016~2022년) 동안 ‘마약과의 전쟁’으로 벌어진 대규모 살상 행위를 조사하기 위해 그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국제형사재판소는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민다나오섬 다바오의 시장으로 재직하던 2011년 11월부터 그가 주도한 마약범 대규모 단속과정에서 일어난 용의자 사살 등을 반인도 범죄로 보고 수사를 시작했다. 그는 대통령 재임 기간(2016년 6월~2022년 6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필리핀 전역에서 대규모 마약 용의자 체포 작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적법하지 않은 용의자 체포 및 사살이 광범위하게 일어났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필리핀 정부는 당시 경찰 총격으로 용의자 6200명가량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고 국제형사재판소는 그 규모를 1만 2000~3만명으로 추산했다.


필리핀은 국제형사재판소가 2018년 마약과의 전쟁 예비조사에 착수하자 국제형사재판소를 탈퇴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후임자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도 국제형사재판소 조사를 거부한다는 뜻도 여러 차례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마르코스 대통령과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갈등을 빚으면서 필리핀 정부는 국제형사재판소가 인터폴을 통해 두테르테 전 대통령을 체포하려 할 경우 협조하기로 했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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