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전문가 "단기간 내 급격한 포지션 정리 발생 위험 낮아"
모건스탠리 전문가 "조만간 증시 랠리 있을 것"
시장에서는 관세 불확실성 및 AI 버블 가능성 등에 신중론 견지
가파르게 하락하던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반등에 성공하자 월가에선 '매도세가 진정됐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25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JP모건체이스·모건스탠리·에버코어ISI 등의 전략가들은 시장 심리와 투자 포지션, 계절성 등의 지표를 근거로 고객들에게 최근 주식 매도세의 최악 국면은 지난 것 같다고 조언했다.
관세 정책 불확실성 속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주가지수는 지난달 19일 최고점을 찍은 뒤 16거래일 만인 이달 13일까지 10.1% 하락했다. 미 증시 역사상 1929년 이후 7번째로 빠른 속도로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S&P 500지수는 이후 등락을 이어가다 24일 하루 1.76%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2일 예정된 상호 관세 도입과 관련해 일부 국가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JP모건의 두브라브코 라코스-부하스 전략가 등은 최근 급락 여파로 그동안 쌓였던 포지션이 해소됐다면서 "결과적으로 단기간 안에 또 다른 급격한 포지션 정리가 발생할 위험은 낮을 것"이라고 21일 평가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도 계절성 요인, 달러화 약세, 미국 국채 금리 움직임, 시장의 과도한 비관론 등을 근거로 조만간 증시 랠리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에버코어의 줄리언 이매뉴얼 수석 전략가는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의 발언 여파로 시장 심리가 매우 부정적이라면서도 "우리가 겪었던 2보 후퇴가 해소 과정에 있으며 더 높은 가격으로 3보 전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관세 불확실성과 미국 경기 침체 우려, 인공지능(AI) 버블 가능성 등을 근거로 지금이 저가 매수 적기인지 신중론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9일 경제전망(SEP)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을 낮추면서도 인플레이션 전망을 올린 데 대해 JP모건 앤드루 타일러 등은 연준 전망이 스태그플레이션(침체 속 물가 상승)을 가리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전략가 등은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낮다면서도 이런 상황이 되면 안전한 배당주나 우량주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21일 고객들에게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