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거래일 만에 반등 "반도체·2차전지 등 대형주들이 증시 상승 견인"
"외국인 수급도 하루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 시장 반등 주도"
이재명 2심 무죄로 테마주 급등…오리엔트정공 29.99% 상승
"4월 2일까지는 미국 상호관세 불확실성 해소되기 어려울 것"
26일 코스피 지수는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여전히 불확실성을 품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관련 발언들이 내일 증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28.13포인트(1.08%) 오른 2643.94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2.28포인트(0.47%) 오른 2628.09로 출발해 강보합세를 보이다 장 후반 상승 폭을 키웠다.
투자주체별로 보면 개인이 6813억원을 팔아치웠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474억원, 2609억원을 사들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2.68%)·SK하이닉스(2.88%)·LG에너지솔루션(7.30%)·현대차(0.91%)·삼성전자우(1.93%)·기아(0.60%) 등은 올랐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19%)·셀트리온(-0.32%)·네이버(-1.69%) 등은 내렸다. KB금융은 보합 마감했다.
같은날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22포인트(0.73%) 오른 716.48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10포인트(0.44%) 오른 714.36으로 출발했다. 강보합세를 보이다 하락세로 돌아선 지수는 장 후반 다시 상승 전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1311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39억원, 67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3.63%)·에코프로(1.87%)·레인보우로보틱스(1.11%)·코오롱티슈진(2.58%)·클래시스(0.17%) 등은 올랐다. 반면 HLB(-0.18%)·삼천당제약(-1.35%)·휴젤(-0.15%)·리가켐바이오(-1.60%)는 내렸다. 알테오젠은 보합 마감했다.
삼성증권은 "업황 회복 기대감이 유입되고 있는 반도체·2차전지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이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며 "외국인 수급도 하루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 시장 반등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이날 증시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선고 영향으로 관련 테마주의 상한가가 눈에 띄기도 했다.
오리엔트정공은 전일 대비 29.99% 오른 919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오리엔트정공은 이 대표가 청소년 시절 계열사 오리엔트시계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였다. 오리엔트바이오 역시 29.95% 상승한 1575원에 장을 마쳤다.
한편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9원 내린 1466.3원으로 마감했다.
'유연한 접근'을 시사하다가 "너무 많은 예외를 두고 싶진 않다"고 언급하는 등 상호관세와 관련해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내일 증시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아무래도 오는 4월 2일까지는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민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협상의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고 이에 따라 예상보다 관세 수준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면서도 "추가 협상 가능성은 변동성이 남아있음을 시사하고, 정치적 결정은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 4월 초까지는 계속해서 불확실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