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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엄마도 못 지켰다” 산불에 모친 잃은 아들의 후회


입력 2025.03.28 15:09 수정 2025.03.28 15:11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뉴시스

다른 주민들의 대피를 돕느라 모친을 지키지 못한 아들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양군민 A씨는 25일 오후 9시 30분쯤 산불이 집까지 다가오자 노모를 자택에서 2km 떨어진 이웃집으로 피신시켰다.


A씨는 모친과 이웃집 부부에게 “빨리 대피하라”고 당부한 뒤 다시 주민들이 있는 마을회관으로 향했다.


산불은 무섭게 번졌고, 마을회관에 도착한 지 5분도 안 돼 30가구가 사는 마을을 덮쳤다. 이장에게 연락해 마을 방송을 하라고 말한 A씨는 집들을 돌아다니며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길을 안내했다.


이동 수단이 없던 주민 5명을 차에 태워 인근 초등학교 대피소까지 이동한 A씨는 그곳에 모친이 없다는 것을 알고 뒤늦게 다시 마을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미 마을은 산불로 불타고 있던 상황이었다. 뒤늦게 모친의 시신을 찾은 A씨는 “뒤늦게 엄마를 찾으러 갔는데 이미 늦었어요. 엄마도 못 지킨 아들입니다”라고 후회했다.


그러면서도 “남을 원망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평생 상상도 못 했던 산불이었다. 다른 주민들도, 진화대원들도, 공무원들까지 모두 경황이 없었을 것이다. 지금은 하루빨리 장례식을 열어 빨리 엄마를 편하게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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