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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조준 직전' LG전자 1분기는 호황... "B2B 견인" (종합)


입력 2025.04.07 12:20 수정 2025.04.07 12:21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매출 22조 돌파하며 역대 최대 기록 써

1분기 영업익도 6년 연속 1조원 돌파

가전 구독 및 B2B 등 신사업 영향

관세 영향 받을 2분기 이후 실적 관건

ⓒ데일리안DB

LG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 및 가전 산업 둔화에도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을 방어했다.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이 끌고 사업 후발주자인 B2B(기업간거래) 등의 신사업이 성과를 내며 시너지가 난 것으로 보인다.


7일 LG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익 1조2590억원, 매출 22조7447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7% 감소했다.


1분기 매출이 22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침체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졌지만 기존 주력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에 더해 ▲기업간거래(B2B) ▲구독, webOS 등 Non-HW ▲소비자직접거래(D2C) 등으로 대표되는 ‘질적 성장’ 영역이 전사 최대 매출액 달성을 이끌었다는 관측이다.


영업익은 지난해 2분기(1조1962억원) 이후 3개 분기 만에 다시 1조원대로 올라섰다. 1분기 영업익은 6년 연속 1조원을 넘었다. LG전자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질적 성장 영역 매출 증가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안정적 수익구조를 유지했다. 자원 투입, 원자재·물류 비용 안정화, 글로벌 생산지 운영의 유연성 확보 등도 수익성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잠정 실적은 세부 부문별 수익이 공개되지 않는다. 다만 그럼에도 올 1분기의 경우 각 부문 실적이 고르게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G전자는 기존 주력 사업인 생활 가전 사업에 대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지배력을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LG전자는 기존 가전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구독 사업에도 성과를 올리고 있다.


여기에 미디어 콘텐츠를 기반으로 해 하드웨어 사업 중심을 소프트웨어 영역으로도 확장 중이다. 실제로 올해부터 TV·IT·ID(상업용 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기반 사업을 통합 운영한다. 전장 사업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한다.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 등으로 사업모델을 다각화하며 성장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아울러 B2C 외에 B2B 사업 중 핵심으로 꼽히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도 올해 1분기에 지난해 동기 실적(매출 2조 5890억 원, 영업이익 3356억 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회사는 "수주 기반 사업인 HVAC 사업의 본질과 고객의 특성에 맞춰 독립 사업본부로서 역량을 집중하며 수익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부터 본격 LG전자 실적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올 2분기부터 수익과 실적에 그 영향을 직접적으로 미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미국으로의 수입 관세는 물론 미국 내 생산에서도 철강 등 원재료비 인상으로 인해 판매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도 많다.


현재 LG전자는 미국에 수출하는 가전과 TV의 상당 부분을 멕시코에서 생산하고 있다. 다만 멕시코의 경우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으로 인해 상호 관세가 면제된 상태다. 아울러 LG전자는 지난 트럼프 행정부 1기 때부터 미국에 생산기지를 확장해왔다. 그럼에도 기존 국내 및 아시아 지역 생산비용 대비 인건비 및 원재료비 인상으로 인한 단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전자는 이달말 1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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