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기 관광지 제주도가 일부 식당의 '바가지요금'으로 논란을 사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가 관광 경쟁력 회복을 위해 고비용·불친절 이미지 개선에 나섰다.
지난 6일 제주도에 따르면 본격적인 관광 시즌 시작을 앞두고 음식 가격 불만 해소 방안을 집중 추진한다.
앞서 제주도는 1인당 10만 원에 달하는 갈치구이, 비곗덩어리 삼겹살 등으로 SNS상에서 논란을 샀다. 최근 제주에서 열린 벚꽃 관련 축제에서는 일부 노점이 바가지 영업을 해 뭇매를 맞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한 제주 벚꽃축제에 다녀왔다는 A 씨는 자신의 SNS 계정에 접시에 담긴 순대볶음 사진과 함께 '순대 6조각에 2만5000원, 오케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작성자는 제주 전농로에서 열린 벚꽃 축제의 한 노상에서 음식을 시켰다 가격에 비해 양이 적다며 '바가지요금'을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제주도는 메뉴판에 사진을 붙이는 등 관련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도는 이 같은 개선방안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 4일 '가성비 높은 제주관광 만들기' 민관협의체를 출범했다.
협의체에는 숙박, 교통, 음식점, 관광지, 여행업, 골프장, 해수욕장 등 관광산업 7대 분야의 도·행정시 소관 부서와 제주도관광협회 분과위원장, 유관단체 대표들이 참여한다.
일단 도는 비싼 음식값과 관련해 SNS에서 논란이 반복되자 도는 전국 평균보다 비싸다고 평가받는 갈치·삼겹살·김치찌개·짜장면·칼국수 등 주요 외식 품목의 가격 개선에 나선다. ▲1인 메뉴 개발 ▲주문 단위별 적정가격 제시 ▲음식점 외부 대표 메뉴가격 표시 ▲저렴한 현지 맛집 정보 제공 등을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먼저 축제장 바가지요금 해소를 위해 사전에 참여업체와 음식 가격을 사전에 협의하고, 바가지요금 신고센터를 운영한다. 또 입점업체 메뉴판에 음식 견본 이미지 및 모형 비치를 권하고, 관광협회는 행사장 내 관광불편신고센터를 지원해 문제 발생 시 즉각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협의체는 지난 4일 첫 회의에서 제주 관광의 주요 현안을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참여 업계 대표들은 관광객 감소 배경을 파악할 수 있는 관광 현황과 데이터 공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관광객에게 새롭고 다양한 볼거리 제공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