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만장일치 챔프전 MVP’ 김연경 “오늘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입력 2025.04.09 00:14 수정 2025.04.09 00:14        인천 삼산체육관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견인

은퇴 시즌 통합 우승과 함께 MVP 차지

2024-25 V리그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5차전 흥국생명-정관장의 경기가 8일 오후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렸다. 세트스코어 3-2로 경기에서 승리와 동시에 통합우승을 이뤄낸 흥국생명 김연경이 소감을 전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은퇴 시즌 통합우승을 이끌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 김연경(흥국생명)이 가슴 벅찬 소감을 남겼다.


흥국생명은 8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5차전서 정관장에 세트스코어 3-2(26-24 26-24 24-26 23-25 15-13)로 승리했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통산 5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2018-19시즌 이후 6년 만이다.


5차전 끝장 승부서 김연경은 팀 내 최다인 34득점을 올렸고, 무려 7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흥국생명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연경은 기자단 투표에서 31표를 독식하며 2018-19시즌 이재영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만장일치 챔피언결정전 MVP에 선정되는 기쁨까지 누렸다.


경기 직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김연경은 “사실 1차전 시작할 때부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3, 4차전을 내줄 거라 생각은 못했다”면서 “큰 어려움이 왔던 거 같다. 은퇴를 앞두고 나한테 이런 역경이 다가오나 생각하면서 이겨내려 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선수단이 너무 고생했다. 이렇게 멋진 마무리를 시켜줘 선수들한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간 마음고생도 털어놨다.


김연경은 “한국에 돌아와서 4번의 결승을 했는데 별 하나 다는 게 이렇게 힘들다는 것을 최근에 많이 생각했다”면서 “난 항상 열심히 했는데 왜 나한테 돌아오는 건 왜 이것 뿐이지라는 생각도 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정작 5차전에 오니 마음이 편해졌다. 선수들도 홈이기 때문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했다. 영화도 이런 시나리오는 짜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24-25 V리그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5차전 흥국생명-정관장의 경기가 8일 오후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렸다. 세트스코어 3-2로 경기에서 승리와 동시에 통합우승을 이뤄낸 흥국생명이 김연경을 헹가래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긴 해외생활을 마치고 2020-21시즌 V리그에 11년 만에 복귀한 김연경은 국내로 돌아온 뒤 올 시즌 전까지 흥국생명에서 우승 없이 세 차례 준우승에만 머물렀다. 최근 2시즌은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고도 우승 트로피를 품지 못했다.


특히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서 1,2차전을 승리하고도 3,4차전을 내주자 2년 전 악몽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흥국생명은 2022-23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2연승을 거둔 뒤 내리 3연패를 당하며 우승에 실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역대 V리그서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을 승리한 팀이 우승을 놓친 유일한 사례였다.


김연경은 만장일치 MVP와 관련해 “4차전 지고 나서 2년 전 한국도로공사에 리버스 스윕 당한 기사가 많이 나오더라”며 “기자 분들이 괜히 미안하셔서 뽑아주신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은퇴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김연경은 “아직 꿈같다. 내일도 대전으로 이동으로 하던지 인천에서 한 경기 더 뛸 것 같다”면서 “그래도 은퇴하면서 오늘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