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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겼지만 한숨 나오는 한화…4출루+본헤드 플레이 어찌하나


입력 2025.04.09 22:21 수정 2025.04.09 22:21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1회 볼넷 출루 후 어이없는 주루사로 본헤드 플레이

이후 2경기 연속 멀티 히트 등 최근 4경기 4할 타율

4출루 경기를 펼친 플로리얼. ⓒ 한화 이글스

승리했지만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 한화 이글스가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에 대한 고민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화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경기서 5-4 승리를 거두며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시즌 전적 5승 10패(승률 0.333)를 기록한 한화는 3연패에 빠진 9위 롯데를 반 경기 차로 추격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이틀 연속 멀티 히트를 기록한 플로리얼이었다.


플로리얼은 5차례 타석에 들어서 볼넷 2개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그러나 그가 저지른 본헤드 플레이는 당연히 평가절하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플로리얼은 1회초 1사에서 두산 선발 콜 어빈으로부터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어 타석에 등장한 문현빈이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는데 집중력을 잃은 듯 2루 쪽으로 향했다. 이를 본 두산 3루수 강승호가 잽싸게 1루로 공을 던져 플로리얼을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1사, 게다가 파울 플라이였기 때문에 1루 베이스를 비울 이유가 전혀 없었던 상황이었다. 너무도 황당한 본헤드 플레이에 한화 팬들은 다시 한 번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플로리얼은 다행히 이후부터 정신을 차린 듯 경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1-3으로 뒤진 5회 1, 2루 상황에서 어빈의 초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라인을 타고 흐르는 싹쓸이 3루타를 기록했다.


7회 다시 한 번 안타를 치고나간 플로리얼은 내친김에 도루까지 성공했고, 8회에는 고의사구까지 얻어내며 위협적인 존재로 부각됐다.


본헤드 플레이 이후 타석에서 합격점을 받은 플로리얼. ⓒ 한화 이글스

플로리얼은 뉴욕 양키스, 클리블랜드에 몸담은 바 있는 빅리그 출신의 야수다. 발이 매우 빠르고 타석에서의 참을성과 파워를 갖추고 있어 OPS형 타자로 분류된다. 하지만 시즌 초반 KBO리그 무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1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조기에 퇴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이를 의식한 듯 최근 타석에서 부쩍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타율은 아직 0.179에 머물고 있으나 점점 상승하는 중이며 최근 4경기서 타율 0.429(14타수 6안타)를 기록하며 퇴출론을 잠재우는 모습이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서 정신줄을 놓은 플레이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문제다. 1회 황당 주루사를 저질렀던 플로리얼은 전날에도 2-3으로 앞선 4회 수비서 결정적인 실책을 저질렀고, 이 영향으로 팀은 패하고 말았다.


기대했던 타석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른 플로리얼은 일단 생명연장의 꿈을 이어갈 전망이다. 그러나 예상의 범주를 크게 벗어난 플레이가 이어진다면 한화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교체 카다를 매만질 수밖에 없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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