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모태범 위업 '김연아만 있는 게 아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어 세계선수권 동반 2연패
소치 올림픽 빙상 주경기장 링크 쾌거
‘김연아만 있는 게 아니다’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리허설' 성격을 띤 세계선수권도 제패, 빙속 올림픽 2연패 전망 또한 밝아졌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나란히 스피드 스케이팅 남녀 500m 금메달을 차지했던 모태범(24·대한항공)과 이상화(24·서울시청)가 한국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먼저 '빙속 여제' 이상화가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상화는 24일(한국시각)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빙상 주경기장인 아들러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열린 ‘2013 ISU 종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 1,2차 레이스 합계 75초34의 기록으로 정상에 등극했다. 1,2차 레이스를 모두 1위로 마친 이상화는 압도적인 레이스로 중국의 왕베이싱(76초03), 러시아의 올가 파트쿨리나(76초08) 등을 제쳤다.
이상화는 올 시즌 14차례 500m 레이스에서 12번이나 우승하고 세계 신기록(36초80)을 수립하는 등 폭풍 질주를 하고 있다.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상화는 “별 다른 것은 없다.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자신과의 싸움’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각 종목별 세계 랭킹 상위 24위 선수만이 출전한 대회에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한 이상화는 이미 한국 빙상 최초로 세계 4대 대회를 석권한 '그랜드슬램'의 주인공이다.
모태범도 금빛 질주 대열에 합류했다. 남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69초76 기록으로 일본의 가토 조지(69초82)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압도적인 이상화와 달리 모태범은 극적인 레이스 끝에 정상에 올라섰다.
모태범은 1차 레이스에서 34초94 기록으로 3위에 머물렀다. 1위를 차지한 네덜란드의 얀 스메켄스(34초80)과 0.14초나 차이가 발생, 뒤집기 우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2차 레이스를 34초82만에 끊어 35초06에 그친 스메켄스보다 무려 0.24초가 빠른 기록으로 짜릿한 역전에 성공했다.
한편,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은 이승훈 등을 내세운 팀 추월에서도 대회 사상 첫 메달을 따내는 감격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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