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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2' 한국 첫 촬영 어땠나…'논란 속 실망?'


입력 2014.03.31 07:38 수정 2014.04.01 11:52        김명신 기자

30일 마포대교 11시간 전면통제, 일부 특혜 논란제기

마포대교 CCTV 생중계부터 시신 발견까지 해프닝 속출

11시간여의 긴박했던 '어벤져스2'의 한국 첫 촬영이 마무리 됐다. ⓒ 연합뉴스

촬영 인력보다 경비 인력이 더 많았다. 그 만큼 노출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고 11시간여의 긴박했던 '어벤져스2'의 한국 첫 촬영이 마무리 됐다.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이 30일 서울 마포대교에서 첫 촬영을 시작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마포대교 양방향이 전면 통제됐고 촬영 차량 등으로 시민과 차량의 이동과 접근을 철저히 차단한 채 첫 촬영에 돌입했다.

차량 통제 논란 속 11시간 큰 소동없이 마무리

“모든 촬영과 사진 노출에 대한 초상권 고소”라는 강경한 입장을 드러낸 가운데 촬영이 시작, 먼발치서라도 보고 싶은 시민들이 현장을 찾았지만 촬영 인력보다 많은 경비 인력에 삼엄한 분위기 속 촬영은 진행됐다.

촬영이 시작되자 ‘헐크’ 역을 맡은 마크 러팔로가 모습을 드러냈다는 글과 크리스 에반스의 모습을 목격했다는 글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한때 온라인을 크게 달구기도 했다. ‘어벤져스2’ 측은 여전히 ‘함구‘ 입장을 고수한 가운데 이후 이들은 모두 대역배우로 알려져 허탈함을 자아냈다.

이번 촬영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케 하듯, 통제에도 불구하고 마포대교 촬영 현장이 CCTV로 생중계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한 네티즌이 SNS에 “서울시설관리공단 CCTV를 통해 볼 수 있다”는 글을 게재한 것이 발단이 돼 철저한 현장 통제 속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했던 것. 마포대교 CCTV 생중계는 삽시간에 온라인을 통해 퍼져갔고 서울시설관리공단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CCTV 생중계 소식이 전해지자 '어벤져스2' 측은 당황스럽다는 입장과 더불어 항의의 의사를 표했고, 논란이 되자 서울시는 바로 CCTV 카메라의 방향을 전환하는 등 조치에 나서 해프닝으로 마무리 지어졌다.

이날 기대가 모아졌던 마포대교 대규모 차량 폭파신 촬영은 진행되지 않았으며 오후 3시쯤 헬기를 동원한 세빛둥둥섬 전경 촬영 등이 목격되기도 해 영화 촬영 현장임을 실감케 했다.

한편, 이날 촬영 도중 촬영 관계자가 마포대교 아래에서 시신을 발견하는 일이 발생해 한때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마포경찰서 측에 따르면 ‘어벤져스2' 스태프가 마포대교 하단 촬영 중 신원 미상 20대 남성의 시신을 발견, 신고했으며 이날 촬영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아닌, 시신 부패 상태로 봐 2개월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조사 중에 있다.

‘어벤져스2’는 마포대교 촬영을 시작으로 14일 간의 촬영이 더 진행된다. 내달 2일부터 4일까지 상암동 DMC 월드컵 북로, 5일에는 청담대교 북단램프, 6일에는 강남대로, 7일부터 9일까지 이틀 간에 걸쳐 계원예술대학교 인근 도로에서 촬영이 진행될 계획이다.

11시간여의 긴박했던 '어벤져스2'의 한국 첫 촬영이 마무리 됐다.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_호호호비치

한국 촬영분이 약 20분 가량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각에서 제기한 유례없이 마포대교 전면 통제 특혜 속 일부 논란과 CCTV 생중계 해프닝, 시신 발견 등 잡음이 있었지만 촬영 첫날을 순조롭게 마친 가운데 과연 '어벤져스2‘ 촬영이 큰 문제 없이 마무리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제 첫 술 뜬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촬영, ‘돈’이 문제일까

앞서 한국관광공사, 서울시 등은 '어벤져스2' 한국촬영으로 인한 경제효과가 2조원에 달할 것이라 발표했다. 이를 두고 이제 첫 촬영을 마친 ‘어벤져스2’가 과연 한국에 얼마나 수익을 내게 할 것인지, 실제로 그 만큼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인지를 운운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과연 ‘그 액수’만 큰 의미가 있을까.

더욱이 한국 영화 촬영에 비호의적인 가운데 서울의 중심지인 마포대교를 12시간 가량이나 통으로 내준 이례적 특혜에 대한 비난과 함께 진정 그 특혜에 반한 경제효과를 줄 것인가를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손해 보는 장사 아니냐는 말까지 등장할 정도다.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영화 ‘반지의 제왕’으로 관광명소가 된 뉴질랜드 등을 꼽으며 장소를 제공한 한국이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의견은 영화 촬영지로 그 홍보효과를 ‘돈’ ‘숫자’로 환산한다는 데 다소 무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 영화로 인한 경제효과가 진정 있었는지, 그 액수가 얼마인 지, 사실상 환산키 어렵다는 의견이다. 때문에 ‘2조원’이라는 발언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이다. 결국 ‘어벤져스2’ 뿐만 아니라 이를 시작으로 한국 촬영에 나서는 해외 블록버스터 유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발상이며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11시간여의 긴박했던 '어벤져스2'의 한국 첫 촬영이 마무리 됐다. ⓒ 어벤져스1 포스터_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그에 반해 분명한 건, 그 동안 해외 영화들 속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이미지와 한국인 등 왜곡된 부분이 많았던 가운데 이번 영화로 인해 이미지 개선이 되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마포대교, 상암동, 청담동, 강남대로 등은 서울을 가장 잘 표현하고 도시화 된 한국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공간으로 ‘못 살고 노후된 한국‘이 아닌 현재의 한국 모습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한 전망은 영화가 나온 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어벤져스2'가 어떤 서울의 모습을 담아낼 것인지 여부조차 미지수기 때문이다.

어찌됐건 뜨거운 관심 속 한국에서의 촬영은 진행되고 있다. 전편과 같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아이언맨), 크리스 헴스워스(토르), 크리스 에반스(캡틴 아메리카), 스칼렛 요한슨(블랙 위도우) 등이 출연하지만 무엇보다 한국의 배우 수현이 천재 과학자 역으로 합류해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2015년 4월 개봉 당시, 한국의 서울이 어떤 모습으로 담길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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