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TV시장, 프리미엄-보급형 희비 엇갈리나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더딘 회복세 유력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 속 보급형 제품 감소
올해 TV시장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더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프리미엄급과 보급형 시장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20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TV 시장 회복이 더딘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대형 프리미엄TV 판매는 증가하는 반면 신흥국들의 경기 침체로 중저가 보급형TV 판매는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TV 시장,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전망=지난해의 경우, 연초만 하더라도 전 세계 TV 시장이 전년대비 3~4%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하반기 들어 전반적인 경기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면서 가까스로 현상유지 또는 소폭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NE리서치는 지난해 전 세계 액정표시장치(LCD) TV 판매량은 2억2900만대로 전년대비 0.9%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도 지난해 대비 약 1.8% 늘어나는 2억330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지난 2014년부터 3년간 시장이 정체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시장 정체로 인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업체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도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병주 SNE리서치 이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5500만대와 3500만대의 목표를 수립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하향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며 “중국 6개 메이저업체들도 전년 대비 20%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실제 달성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성장-보급형 감소 희비 엇갈리나=올해 TV 시장의 정체 속에서 프리미엄 제품과 중저가 보급형 제품이 상반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북미 시장은 경기가 상대적으로 좋아 구매력을 갖고 있는데다 TV 평균판매단가(ASP)가 향상되고 있다. 또 대화면을 선호하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올해 평균 TV크기에서 중국을 추월하는 등 프리미엄 제품 시장 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브라질 올림픽과 유로 2016 등 글로벌 스포츠이벤트 등으로 인해 고해상도 대형 프리미엄급 제품 수요는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반대로 그동안 중저가 보급형 제품 수요를 이끌어 왔던 중국과 인도 등 이머징 국가들에서는 상대적으로 수요 증가 요인이 덜한 상황이다. 강달러 지속으로 신흥국 통화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구매력이 하락하고 있는데다 그동안 지속돼 온 TV 보급 정책도 중단될 것으로 보여 시장 확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UHD가 가격 하락과 함께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풀HD(FHD) 비중이 크게 감소하는 한편 퀀텀닷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초프리미엄급 제품들의 성장세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것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유일하게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수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LG전자는 OLED TV 판매 목료를 지난해의 3배로 잡는 것도 이러한 프리미엄급 시장 성장 전망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TV 시장의 수요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더라도 프리미엄급 제품 판매가 늘어나면 업체들은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TV업체들이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에 무게를 두는 것도 이를 감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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