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회장, 한진해운에 사재 100억 지원…"도의적 책임"
"유수홀딩스 주식 담보로 자금 마련해 조건 없이 지원"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전 한진해운 회장)이 결국 한진해운에 개인 재산 100억원을 내놓는다. 지난 9일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로부터 한진해운 부실 책임에 대해 집중 포화를 맞고 조만간 기여 방안을 내놓겠다고 한 약속을 사흘 만에 이행한 것이다.
최은영 회장은 12일 유수홀딩스를 통해 “예상치 못한 법정관리로 물류 대란 등 경제적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한진해운 사태의 해결을 위해 개인 재산 100억원을 조건 없이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원금 100억원은 최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유수홀딩스 주식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차입해 확보할 계획이며 수일 내 조속한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지원 방식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조건 없이 신속히 지원한다는 원칙하에 한진해운과 협의해 적절한 방법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한진해운 사태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데 대해 전임 경영자로써 도의적 책임을 무겁게 느끼며 이해 당사자들이 힘을 모아 현 사태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는 심정을 밝혔다.
최 회장은 2006년 남편인 고 조수호 회장이 별세한 후 2007년 경영권을 승계했으나 전 세계적인 물동량 감소, 선복량 증가 및 고유가로 인한 해운 경기의 장기간 침체를 극복하지 못하고 2014년 5월 인적 분할 형식으로 한진해운 경영권을 한진그룹에 넘겨준 뒤 한진해운홀딩스(현 유수홀딩스)를 중심으로 분리 독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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