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좌우’ 철근값 협상 청신호...2분기 대박 재현?
철강업계, ‘톤당 6만원 인상’ 2분기 수준 가시적 성과 기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업계가 올해 4분기 철근 기준가격 협상에서 성공적인 타결을 확신하고 있다. 톤당 6만원의 인상을 합의했던 지난 2분기 협상처럼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철근값 협상을 두고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는 철강업체들이 11월 들어 극심한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건설사들과의 철근값 협상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업계는 최근 유통시장에서 물량공급 부족으로 철근값이 치솟는 등 건설사에 불리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협상시간을 계속 지체할 경우, 대한건설자재직협회의(이하 건자회)가 지난 2분기와 같은 굴욕적인 가격협상을 되풀이 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제강사와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가 올 4분기 철근 기준가격을 두고 한 달 이상 팽팽한 기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제강사는 올 4분기 철근 기준가격을 1만5000원 추가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철근 가격 협상에서 제강사가 2만4000원을 양보한 만큼 이번에는 건자회가 인상을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건자회는 10월 중 철근 판매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동결도 어렵다며 버티고 있다. 앞서 제강사는 지난 2분기에만 톤당 6만원의 철근 기준가격 인상을 이끌어 냈다.
그러나 협상이 지체되는 동안 철근시장에 변화가 생겼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산을 대체할 수 있는 수입산 철근마저 극심한 공급 부족에 시달리면서 건설사가 타협할 여지가 줄어들었다”며 “그동안 가격 하락이나 수요 부진을 근거로 동결 또는 인하를 요구했던 건설사의 주장이 무의미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철강업계와 건자회는 지난 23일 건자회 신임회장 선출을 계기로 그동안 지연된 철근가격 협상이 진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임 건자회 회장이 1군 건설사로 선출됨에 따라 협상이 추진력을 얻을 것”이라며 “타결 시기가 늦어진 만큼 내년 1분기 협상과 연계해 합리적인 타결안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철강업계는 지난 2분기 철근을 중심으로 한 봉형강 제품의 수익성 확대에 힘입어 호실적을 달성했다. 4분기 실적도 성공적인 협상을 토대로 2분기 못지않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제철은 당시 당진제철소 1고로 생산차질로 인한 시장의 우려를 철근 판매 증대로 불식시켰다. 2분기 철근 기준가격이 1분기 대비 톤당 6만원 인상되는 등 건설수요 호조로 수익성이 극대화 된 효과가 컸다.
동국제강 역시 지난 2분기 1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 중 봉형강 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이 61%(604억원)를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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