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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北 리스크…증시전문가 "단기 충격 제한적이지만..."


입력 2017.09.04 16:52 수정 2017.09.04 17:48        전형민 기자

북한 리스크에 외국인 순매수…충격 최소화한 증시

전문가들 "외국인 매매패턴이 시장 방향성 좌우할 듯"

북한의 6차 핵실험 충격에 심상찮은 메시지를 던지면서 시장이 급격히 움츠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위기 후 반복된 학습효과로 코스피 시장은 낙폭을 줄였지만 북미간 ‘벼랑 끝 전술’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는 점에서 북한 리스크가 이전과 달리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4일 장 초반 급락했던 코스피가 회복세를 보이다가 재차 낙폭을 확대하며 마감했다. 일단 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 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번 북한 리스크는 단기 조정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2357.69)보다 40.80포인트(1.73%) 하락한 2316.89에 장을 시작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661.99)보다 18.00포인트(2.72%) 내린 643.99에 장을 열었다. 주말새 북한 핵실험 이슈로 인한 급락이다.

하지만 마감 시황은 개장과 달랐다. 장 내내 지정학적 리스크로 큰 폭 하락을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비교적 빠르게 낙폭을 복구하는 모양새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장 초반 급락을 회복하려는 모습을 보이며 각각 2329.65(-1.19%)와 650.89(-1.68%)에 장을 마감했다.

북한 6차 핵실험 영향으로 코스피가 28.04포인트 하락한 2,329.65로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 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번 북한 리스크는 단기 조정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북한 리스크에 외국인 순매수…충격 최소화한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만큼은 '북한 리스크'가 평소와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코스피 하락은 단기간에 그치고 정상화될 것이라고 봤다. 북한 핵실험이 국내 증시에는 분명한 악재로 작용하지만 이번엔 외국인이 저가매수에 나서며 낙폭을 빠른 속도로 복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그간 '북한 리스크'만 터지면 하락 요인 중 하나로 지목돼온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67억원, 198억원 순매수하며 오히려 지수 방어에 일조했다. 기관도 3168억원, 155억원을 순매수했고, 반면 개인은 3437억원, 344억원을 순매도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려와는 달리 외국인과 기관이 저가매수에 나서면서 낙폭이 줄었다"면서 "지금과 8월 위기 때와는 다른다"고 강조했다. 코스피는 지난 7월말~8월초에도 북한의 '괌 타격' 발언과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응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룬 바 있다.

유 연구원은 "미국도 대응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8월엔 의도했던 아니던 간에 투자 심리가 전쟁위기 직전까지 얼어붙었다면, 지금은 차라리 북한이 어느 정도 핵개발 완성단계에 진입한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오히려 대화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기본적으로 북핵 리스크가 글로벌 경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번을 기회로 나오는 차익실현 매물을 저가 매수할 기회로 보고 있다"며 이번 북핵 리스크가 단기 조정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서 연구원은 미국을 휩쓴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도 우리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그는 "허리케인 하비로 인해 미국내 정유·화학 산업에 빨간불이 떴다"며 "우리 정유·화학 산업에서는 호재로 작용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 하락 회복의 1등공신은 화학 업종으로 전체 업종 지수중 가장 적은 등락률(-0.43%)을 보였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의 학습효과가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이미 7, 8월에 한 차례 조정기를 겪으면서 투자자들이 상당부분 학습효과를 겪었다"면서 "지난 2개월간 가격 조정이 이루어졌고 일부에서는 북한 중요일인 9·9절을 앞두고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반응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는 '따져볼 게 많다'고 말했다. 과거와는 달리 단기간 '북한 리스크'가 연이어 나타나고 있고 예측이 점점 힘들어진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모습. /BBC 화면촬영 ⓒ데일리안

전문가들 "유례 없는 계속된 북한 리스크, 예측 점점 힘들어…"

그러나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는 '따져볼 게 많다'고 말했다. 과거와는 달리 단기간 '북한 리스크'가 연이어 나타나고 있고 예측이 점점 힘들어진다는 지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북한의 도발 리스크는 과거 학습효과에서 벗어나 바라봐야 한다"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미국과 일본이 북한 공격의 사정권에 들어왔고 북한과의 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주체가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이후 북한의 도발이 과거에 비해 빈번해지고 그 강도도 더해짐에 따라 미국과 일본 정부의 대응강도도 확연히 달라졌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6차 핵실험은 그동안 누적돼 온 북한 리스크가 폭발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북핵 이슈는 하루에서 사흘, 길게는 일주일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5일 미국 의회 개원, 9일 북한 건국절 등이 있어 증시가 활기를 보인다기 보다는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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