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선발, 애리조나 틀어막고 건재 과시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 호투..시즌 6승 실패
지난주 패배 설욕한 투구..11연승 상승세 제동
류현진(30·LA다저스)이 11연승 질주 중인 애리조나의 타선을 틀어막았다.
류현진은 6일(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투구수 100개) 3피안타 5볼넷 7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스트라이크가 58개에 그칠 만큼 제구는 썩 좋지 않았다. 볼넷도 5개나 허용했고, 시즌 6승 달성도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4이닝 3피홈런 6실점의 굴욕을 씻는 퀄리티 스타트(시즌 6번째)는 의미가 있다.
류현진은 후반기 들어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피칭을 선보였던 페이스가 결코 거짓이 아니라는 점을 재확인시켰다. 11연승을 달리는 와일드 카드 1위팀을 상대로 펼친 호투라는 점에서 "약팀에만 강했다"는 박한 평가도 씻어냈다.
전날 리치 힐의 6이닝 2실점 보다 더 빼어난 투구로 포스트시즌 선발투수로서의 경쟁력도 보여줬다. 최근 10경기 1승9패, 최근 4연패에 빠진 다저스에 승리의 기회를 제공한 투구는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시작도 순조로웠다. 천적 골드슈미트가 부상 악화를 우려해 결장한 가운데 류현진은 또 다른 천적 A.J. 폴락과 좌완에 강한 J.D. 마르티네즈를 삼진과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1회를 마쳤다.
류현진은 3회초 3탈삼진을 기록하며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4회는 아쉬웠다. 선두 타자 폴락을 잡았지만 전날 4연타석 홈런을 친 마르티네즈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드루리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데스칼소에게 펜스를 맞고 튀어나오는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되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로 깊은 타구였다. 이디어의 깔끔한 수비 덕에 1실점으로 막은 류현진은 이후 만루 작전을 편 뒤 투수 그레인키 타석 때 삼진을 기록하며 위기를 넘겼다.
실점 없이 5이닝을 넘긴 류현진은 6회 드루리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데스칼소를 병살타로 솎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1-1 맞선 7회 스트리플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애리조나 선발 그레인키와 명품 투수전을 펼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3.59(117.2이닝 47자책)로 끌어내리며 선발 로테이션 잔류의 청신호를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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