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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빅3, 수요·공급 호재 타고 내년까지 '꽃길'


입력 2017.11.12 06:00 수정 2017.11.12 10:07        이배운 기자

중국철강 과잉공급 해소 등 호재 잇따라…공급↓ 수요↑

미국 보호무역주의 기조는 우려…‘무역확장법 232조’ 조사결과 주목

위쪽부터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로고. ⓒ각 사

중국철강 과잉공급 해소 등 호재 잇따라…공급↓ 수요↑
미국 보호무역주의 기조는 우려…‘무역확장법 232조’ 조사결과 주목


국내 철강업계가 3분기 호실적에 이어 4분기는 물론, 내년 상반기까지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철강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던 중국의 철강 감산에 따른 과잉공급 해소에 더해 향후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따른 수요증가, 각 사별 투자성과 가시화까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나란히 7%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매출 15조361억원에 영업이익 1조1257억원으로 영업이익률 7.5%를, 현대제철은 매출 4조8202억원에 영업이익 3396억원으로 영업이익률 7.0%를 각각 기록했다.

동국제강은 3분기 매출 1조5544억원에 영업이익 725억원으로 영업이익률 4.6%를 기록했다. 철강 빅2에 비하면 다소 낮은 수준이지만 국내에 고로를 운영하지 않아 원가경쟁력에 한계가 있는 구조를 감안하면 양호한 이익률이다.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은 포스코가 8.8%, 동국제강이 10.2%를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3.2% 감소했으나 캡티브 마켓(계열사 내부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현대·기아차의 부진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 철강 3사는 일제히 3분기 실적 호조 배경으로 중국발 철강 과잉공급 해소를 꼽았다.

최근 중국 정부는 대기질 개선을 목표로 중국 대표 철강 생산지역인 탕산·한단의 철강 생산량의 50%감산을 단행하는 등 강도 높은 환경규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로써 글로벌 철강가격 하락의 주 요인으로 꼽히던 중국발 철강 과잉공급이 해소 국면에 들어섰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27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산 철근의 국내 유입이 크지 않아 철근재 가격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올 4분기는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판매량 증가, 제품 가격 인상분의 반영 효과까지 합쳐져 이익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포스코는 지난달 26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정부의 철강감산 조기시행, 글로벌 수급 여건 등을 반영해 4분기에는 철강 최대한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동국제강 역시 지난 10일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철강 제품 가격 상승으로 매출과 이익도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각 사는 이처럼 우호적인 시장상황이 적어도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현대제철은 내년 철근시황 전망에 대해 “올해 4분기에 정점을 찍고 내년에는 줄어들 것이 확실하다”면서도 “적어도 상반기 까지는 보합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봤다. 포스코는 연료 가격의 변동이 변수가 될 수 있으나 큰 틀에서는 ‘상고하저(상반기에 호조를 보이다가 하반기에 부진)’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조선, 가전업계와의 제품가격 인상 협상도 상당 수 타결돼 실적에 힘을 더했다. 조선사들이 철강업계의 후판 제조 부문 적자를 고려하면서 가격인상 협상이 체결되고, 열연 및 냉연부문은 수출·유통향 제품 중심으로 가격인상이 이뤄져 원가부담을 최소화 시킨 것이다. 가격인상분에 따른 효과는 올 4분기 실적에 온전히 포함된다.

각 사가 추진해온 투자들도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포스코의 중국 스테인리스스틸 생산법인인 ‘장가항포항불수강’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572% 대폭 상승한 538억원을 기록했으며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의 흑자전환, 베트남 봉형강공장의 영업적자도 큰 폭으로 축소되면서 3분기 실적 향상을 견인했다.

현대제철이 건설 중인 순천공장 ‘No.3CGL’은 현재 종합공정률 95.3%까지 진척돼 내년 2월에 상업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 3분기는 설비 효율 향상을 통해 계획대비 21.8% 개선된 1375억원에 달하는 원가 절감을 달성했다.

동국제강의 브라질CSP 제철소는 올해 1~3분기동안 누적 약 190만톤의 슬래브(철강 반제품)를 판매하는 등 가동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었으며 국제 슬래브 수요와 가격도 강세로 흐르는 등 우호적인 경영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미국의 철강 분야 보호무역 강화 기조는 여전히 근심거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무역확장법 제232조’를 근거로 수입산 철강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지를 조사하라는 행정명령을 상무부에 전달한 바 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수입활동에 대해 수입량 제한 등 무역조정조치를 내린다는 내용의 규제안이다. 해당 조사 결과에 한국산 철강재가 지목될 경우 추가적인 수입제한 조치 등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은 이전부터 국내 철강 수출에 압박을 지속해왔다”며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철강 수출 경쟁력 약화 상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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