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력 떨어진 루카쿠…깊어지는 맨유 고민
시즌 초반 활약 제외하면 최근 급격한 폼 하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지난 26일(한국시간)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과의 홈경기에서 애슐리 영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했다.
승점 3을 획득하며 실속은 챙겼지만 최전방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의 부진은 여전했다. 맨유 입장에서는 이기고도 웃을 수 없는 브라이턴전이었다.
답답했다. 첼시전 패배 이후 뉴캐슬전 대승으로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지만 주중 열린 UEFA챔피언스리그 바젤전 패배로 다시금 분위기가 다운된 상태였다. 그리고 치른 브라이턴과의 맞대결에서 맨유는 승점 3을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경기력 저하는 여전했다.
그래도 한 방이 있었다. 브라이턴이 수비 중심적인 경기 운용을 통해 맨유를 틀어막았지만, 결국 승패를 결정짓는 건 골이었다. 이날 맨유의 경기력은 좋지 않았지만 승점 3을 획득하며 바젤전 패배 만회는 물론 리그 2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승점 3점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승리에도 마냥 기뻐할 수는 없었다. 주포 루카쿠의 부진 탓이다. 이날 루카쿠는 맨유의 원 톱으로 경기에 나섰다. 여러 차례 기회는 잡았지만 살려내질 못했다.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루카쿠는 총 다섯 차례의 슈팅 중 두 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슈팅수만 보면 부지런해 보였지만 영양가가 없었다.
무엇보다 결정력이 문제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3경기에 모두 출전한 루카쿠는 현재 리그 8골을 기록 중이다. 수치만 보면 나쁘지 않다. 146분당 한골을 기록했고, 경기당 득점률은 0.6골이다. 리오넬 메시와 같은 괴물 공격수에 비하면 낮지만 득점력만 놓고 보면 그런대로 만족스러운 결과물이다.
그러나 루카쿠가 득점을 가동한 경기는 대부분 시즌 초반에 집중됐다. 8라운드 리버풀전을 시작으로 토트넘 홋스퍼 그리고 첼시를 상대로 골 맛을 보지 못했고, 뉴캐슬전에서는 골을 넣었지만 브라이턴전에서는 좀처럼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해결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루카쿠는 3라운드 벤피카전을 시작으로 지난 라운드 바젤전까지 무득점을 이어가고 있다. 맨유와 같은 클럽의 최전방 공격수라면 매 경기는 무리여도 최소한 필요할 때는 골을 넣어줘야 한다. 그 만큼 어깨가 무겁지만 루카쿠의 골은 주로 상대적인 약팀에 집중된 상태다. 상대가 라인을 아래로 내릴 경우 여지없이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치고 있다.
브라이턴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날카롭진 못했다. 전반 막판 래쉬포드의 결정적인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운이 없었지만 그만큼 루카쿠의 잠잠해진 모습을 보여주는 극단적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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