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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봐준다? 덧없는 희망 고문, 왜


입력 2017.12.02 09:37 수정 2017.12.03 07:2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독일 1982년 조별리그서 18승 6무 3패 압도적

조별리그 2차전서 부진하는 징크스 갖고 있어

한국과 독일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서 만난 바 있다. ⓒ 게티이미지

축구대표팀이 예정대로 험난한 러시아 월드컵 일정치르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 콘서트홀에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조 주첨식'을 열었다.

4번 포트에 속한 한국은 일본 다음으로 가장 마지막에 선택을 받았고, 자리는 F조였다.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조편성에서 F조에 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스웨덴을 시작으로 멕시코, 독일과 만난다.

가장 주목할 팀은 역시나 ‘디펜딩 챔피언’ 독일이다. 독일은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개최국 브라질에 이어 결승서 아르헨티나를 꺾으며 사상 첫 남미서 월드컵을 들어 올린 유럽팀으로 등극했다.

우승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는 독일은 FIFA 랭킹 1위답게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히고 있다.

무엇보다 독일은 브라질과 함께 세계 축구를 양분하는 전통의 강호다. 월드컵 본선에는 브라질(21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9번 출전에 이르고 있으며 벌써 17회 연속 진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성적 역시 무시무시하다. 네 차례 우승은 브라질(5회)에 이은 순위이며 지난 대회까지 18번의 대회 모두 8강 이상에 오르는 힘을 발휘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4개 대회 연속 4강에 오른 독일이다.

한국과는 월드컵 본선서 두 차례 만난 기억이 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서 만나 무더위 속에 2-3 석패했고, 2002 한일 월드컵 4강전에서는 미하엘 발락에게 결승골을 얻어맞아 무릎을 꿇었다. 역대 전적은 평가전 1승 포함, 1승 2패다.

일각에서는 독일이 멕시코, 스웨덴 결과에 따라 한국전을 느슨하게 할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는 희망고문에 불과하다. 독일은 지금까지 조별리그에서도 경기를 느긋하게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1982년 이후 독일 대표팀 월드컵 조별리그 성적. ⓒ 데일리안

사실 독일은 조별리그 2차전에 대한 징크스를 지니고 있다. 독일은 16강 토너먼트가 도입된 1982년 스페인 대회 이후 9개 대회를 치르며 18승 6무 3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주목할 점은 6무 3패의 대부분이 2차전에 몰려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는 포르투갈과의 1차전서 4-0 대승을 거둔 뒤 가나에 2-2로 비겼다. 그리고 미국과의 최종전을 1-0으로 승리하며 1위로 16강에 올랐다. 2010 남아공 대회도 마찬가지다. 첫 경기 호주전을 4-0으로 만든 독일은 세르비아에 0-1로 패했고, 다시 가나를 1-0으로 물리치며 1위를 확정했다.

즉, 독일의 플레이가 느슨해지는 시점은 최종전이 아닌 2차전이었다. 독일의 2차전 상대는 한국이 아닌 스웨덴이다. 더욱 절망적인 부분은 독일의 스쿼드가 그야말로 역대급이라는 점이다. 독일은 사실상 2진급 선수들을 내보냈던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우승을 차지, 가장 강력한 힘을 내뿜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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