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장 하마평 설왕설래…민간 출신 대거 출사표?
연임 유력하던 황 회장 돌연 불출마…최 위원장 작심 발언 영향
1强 구도 무너져 민간 출신 군소 후보자들 대거 지원 가능성↑
연임이 유력하던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돌연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차기 수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나 둘 도전장을 던지고 있는 가운데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후원이나 도움을 받아 회장에 선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작심 발언하면서 민간 출신 군소 후보자들이 대거 출마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지난 4일 금투협 내부게시판에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담을 글을 게재했다. 이어 이날 저녁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이번 정권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하며 연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번 임기를 마지막으로 할 경우 황 회장은 내년 2월까지 금투협 회장직을 수행하고 물러나게 된다.
'검투사' 별명답게 업계의 이익을 잘 대변해 연임이 유력했던 황 회장의 불출마 결심은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작심 발언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말 국내 주요 금융그룹 회장들의 연임과 관련해 최 위원장이 “대기업 그룹에 속한 회원사 출신이 그룹의 후원을 받아 회장에 선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이야기하면서 삼성그룹 출신인 황 회장이 스스로를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삼성물산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황 회장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거쳐 2001년 삼성증권 사장에 올랐다. 이후 2004년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2008년 KB금융지주 회장으로 재임한 뒤 2015년 금투협 회장에 당선됐다.
황 회장이 연임을 포기하면서 1강 구도가 깨지자 금투협 차기 수장을 노리는 인물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가장 먼저 도전 의사를 밝힌 사람은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사장과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으로 정 전 사장은 증권가 전문가로 업계 현안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명박 전 대통령 인사로 분류되는 황 전 사장은 은행, 카드, 증권 등 다양한 자본시장 경험이 강점이다.
출마가 유력한 후보로는 김봉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김기범 한국기업평가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최 위원장의 발언 이후 군소 후보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240여 개사로 구성된 금투협은 회원사의 투표로 협회장을 선출해 정부의 입김이 작용하기 어려운데다 황 회장의 물러나는 내년 2월에에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가 CEO들이 많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투협 회원사들은 업계를 대변할 수 있는 능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배경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현재로서는 강력한 후보가 없어 가능성을 보고 협회장에 도전하는 인사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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