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로 미뤄진 분양…건설사, 내년에도 전략 고심
내년 전국 41만7786가구 분양…분양가·일정 등 혼란 예고
조기대선과 잇따른 황금연휴, 고강도 부동산 규제 등으로 올 한해 건설사들이 분양일정에 잦은 혼란을 겪으면서 계획된 분양실적을 채우지 못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올해 물량이 이월되면서 예상보다 많은 분양이 예상됐지만 이 역시도 일정대로 소화될지 미지수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에는 전국 409곳에서 민영아파트 41만7786가구(민간분양·민간임대 기준)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2013년부터 2017년 평균 분양실적 물량인 30만7749가구에 비해 약 36%(11만12가구) 많은 수치며, 분양시장 호황기였던 2015년(43만4384가구)과 비슷한 수준이다.
건설사별로 살펴보면 GS건설이 2만9285가구로 가장 많다. 이어 ▲대우건설 2만4785가구 ▲대림산업 2만3918가구 ▲포스코건설 2만2842가구 ▲롯데건설 2만794가구 ▲현대산업개발 1만5000가구 ▲현대건설 1만4284가구 ▲SK건설 1만1165가구 ▲현대엔지니어링 1만895가구 ▲삼성물산 6402가구 순이다.
특히 서울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대부분이 재개발·재건축 일반분양인 만큼 분양시장 흥행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서 분양하는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역시 전체의 약 41%(17만3259가구)를 차지한다.
서울 재건축은 강남구 일원동 개포주공8단지 1996가구,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6단지 자이 1824가구 등이 분양할 예정이다. 재개발은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8구역자이 641가구, 양천구 신정동 신정뉴타운2-1구역 래미안 1497가구 등이 분양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공급과잉과 미분양 리스크를 겪고 있는데다 중도금 대출규제, 신DTI 적용, 금리인상 등으로 수요도 위축돼 있는 상황이다. 이에 내년에도 건설사들은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신규 아파트 분양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부동산 시장을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시장 침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의 입지 좋은 단지의 경우 분양 일정에 따라 흥행 성패가 좌우되는 만큼 건설사들의 눈치작전도 치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현수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연구원도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이 보류된 상황이라 내년에도 분양 일정은 바뀔 가능성이 있다”며 “추후 분양가가 규제될 경우 수요자에게는 분양가가 낮아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부 건설사는 분양가 책정 시 수익성 악화 등의 문제로 분양계획 일정에 혼란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는 지역별로 청약 결과에 희비가 엇갈렸고 지역 내에서도 사업장의 위치에 따라 청약결과가 상이했다”며 “내년 분양예정 물량이 많은 가운데 지역별, 입지, 개발호재 여부 등에 따라 청약결과가 갈리는 양극화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