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사, 지난해 분양시장서 약진…올해도 물량 확대
높은 청약경쟁률에 완판 행진…정비사업에도 두각
지난해 분양시장에서 흥행을 이어간 주요 중견건설사들이 올해도 아파트 공급물량을 늘리며 좋은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5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중흥건설, 제일건설, 우미건설 등은 올 상반기 24곳에서 1만9950가구(오피스텔 제외)의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분양 물량인 1만443가구보다 9507가구가 더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로는 서울 등 수도권 11곳 8110가구, 지방 13곳 1만1840가구 등 전국에서 고르게 분양된다. 24개 사업장 중 21곳은 택지지구와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물량이며, 정비사업은 중흥건설이 서울 ‘영등포 기계상가’를 재개발하는 1곳이 계획돼 있다.
이들 건설사들은 신도시·택지지구이면서 역세권, 배후수요 등의 입지가 좋은 물량으로 지난해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양 성공을 이어갔다.
지난달 중흥건설이 경남 진주에서 분양한 ‘진주혁신도시 중흥S-클래스 더 퍼스트’는 청약접수 결과 18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2만4403개의 청약통장이 몰리면서 평균 13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113㎡ 타입은 1순위 당해지역에서 138.3대 1의 최고 경쟁률이 나왔다.
지난해 제일건설이 분양한 ‘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는 평균 84대 1의 청약경쟁률로 고덕국제신도시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계약 4일 만에 전 가구 완판되기도 했다. 우미건설도 지난해 전주 효천지구에서 첫 분양한 ‘전주 효천지구 우미린’은 평균 20.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든 가구가 1순위 내 마감했다.
대형사들의 시장으로만 여겨왔던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부문에서 역량을 강화하며 사업지를 꾸준히 늘리고 있는 중견사도 눈에 띈다.
중흥건설은 지난 2015년 정비사업 수주액이 1조원을 넘어선 이후 수주목표액인 1조원을 매년 달성하고 있다. 동부건설 역시 지난해 부산 감만1구역 등 재개발 사업지 2곳과 서초 중앙하이츠 재건축 등 재건축 사업지 4곳을 따내며 1조원이 넘는 수주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중견 건설사들이 그동안 주택시장에서 탄탄하게 쌓아온 인지도와 신뢰도에 뛰어난 상품성이 더해져 분양 시장에서의 약진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중견건설사들은 최근 대형건설사 못잖은 대규모 분양에 나서며 지방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며 “주택사업을 전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입지를 고르는 안목이 뛰어나고, 혁신평면 등 설계부분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어 분양시장에서 인기가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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