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남·북·미 종전 예고…정전협정 당사국 ‘중국’ 패싱?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3자 정상회담 통해 종전선언”
3국간 핫라인 제기에 ‘중국배후설’까지…조심스런 中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전제로 남·북·미 간 종전선언을 예고하면서 한반도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차단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직접 발표하고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남·북·미 3자 대화’와 관련해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할 경우에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선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판문점 선언에는 종전선언에 이은 평화체제 구축의 주체를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차라 밝혀 중국의 역할을 열어뒀지만 이번에는 중국을 언급하지 않은 것이다.
또 남북 핫라인에 이은 북미 정상 간, 남·북·미 3국 정상간 핫라인 개설 필요성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전화를 통한 남·북·미 3자 대화는 어렵냐는 질문에 “남·북·미 3국간에 핫라인 통화를 개설할 정도까지 가려면 사전에 남·북·미 3자간에 정상회담부터 먼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남·북·미 정상간 통화 가능성과 3자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선언을 추진하겠다고 하면서 정전협정 당사국인 중국의 역할을 배제한 것이다.
한반도 정세에서 중국 역할이 축소되는 ‘차이나패싱’이 우려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북미회담 성공을 희망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시 주석과 만난 이후 태도가 달라진 것 같다”며 ‘중국배후설’을 제기한 바 있어 더욱 조심스러운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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