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1득점’ 민낯 드러낸 타고투저 허상
대만 투수들 상대로 고작 6안타 1득점
리그 3할 타자만 34명이지만 힘 못써
‘타고투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KBO리그는 이번 시즌 3할 타자만 무려 34명이 쏟아지며 타자들의 전성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각) GBK야구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안게임’ 대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2 패했다.
경기 시작 후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일격을 당한 대표팀이다. 대표팀 선발 양현종은 1회 가볍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으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이후 양현종은 3번 쟝젠밍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를 좌익수 김현수가 어설픈 수비를 하는 바람에 타자 주자를 3루까지 보내고 말았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하지만 양현종은 수비에 흔들린 듯 후속 타자 린지아요우에게 좌월 투런 홈을 얻어맞았다.
이 득점은 대만의 결승점이 되고 말았다. 대표팀은 4회 김재환이 솔로 홈런으로 추격포를 쏘아 올렸지만 더 이상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몇 수 아래라는 대만에 일격을 당한 대표팀은 나머지 경기를 모두 승리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이날 대표팀은 6개의 안타와 3볼넷을 뽑아내 5안타를 친 대만보다 많았지만 점수는 1점에 불과했다. 타자들의 집중력은 찾아볼 수 없었고, 어쩌다 잘 맞은 타구는 기가 막히게 대만 야수들 품에 안겼다. 급기야 대타 카드마저 통하지 않으며 패배를 받아들인 선동열호다.
사실상 실력 부족 외에 패인을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대표팀 전원이 선발된 KBO리그는 최근 타고투저 흐름이 몇 년째 지속되면서 리그 수준에 의구심 눈길이 쏠리고 있다.
원인은 다양하다. 10개 구단으로 확대되면서 투수들의 질적 하락이 불가피했고 스트라이크존 역시 넓다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로 인해 3할 타자 홍수 현상이 발생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곤란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실제로 KBO리그를 맹폭한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병호, 김현수, 황재균은 쓰디 쓴 실패를 맛봤지만, 국내 복귀 후 언제 부진했냐는 듯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이만 대만전에서도 마찬가지다. 프로 선수는 고작 8명에 불과하고, 실업팀 선수들이 대부분인 대만 투수들의 공을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드림팀, 핵타선 등 대회전부터 쏟아지던 극찬은 결국 거품임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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