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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정비사업 마수걸이 '희비교차'…수주의지 식었나


입력 2019.02.27 06:00 수정 2019.02.27 06:06        권이상 기자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 내 건설사 중 3개사만 수주고 올려

꾸준한 수주노력에도 규제와 함께 사업 연기 등 악천후 지속되고 있어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 내 건설사 중 3개사만 수주고 올려
꾸준한 수주노력에도 규제와 함께 사업 연기 등 악천후 지속되고 있어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내 대형사들의 마수걸이 수주가 예전보다 늦어지고 있다. 날씨가 흐린 서울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대형사들이 정비사업 시장에서 마수걸이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도 두 달이 훌쩍 지나가는 중이지만,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내 대형사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정비사업 수주 첫발도 떼지 못했다.

게다가 올해 정비사업을 수주한 대형사들도 입찰경쟁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시공권을 따내고 있어 수주의지도 예전같이 않은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역대 최악의 수주물량 기근현상과 함께 정부의 규제로 대형사들이 수주에 적극나서지 않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사들이 올해 재건축·재개발 수주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고, 신규 수주보다는 기존 수주현장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는 관측한다.

27일 도시정비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공능력평가(2018년 기준) 상위 10위내 대형사들의 마수걸이 수주가 예전보다 늦어지고 있다.

불과 지난 2017년과 지난해의 경우 1~3월 내 대부분의 대형사들이 마수걸이 수주고를 올리며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하지만 올해는 현대건설과 GS건설, 포스코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건설사들은 수주고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경기도 과천 주암장군마을 재개발의 시공권을 따내며 올해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이곳에는 965가구의 신축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으로, 공사비 규모는 2759억원이다.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포스코건설이 대구 중리지구 재건축 사업의 시공권을 전체 조합원의 과반이 넘는 498표를 얻어 사업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대구 중리 재건축사업은 공사비 3160억원의 규모로, 대구 서구 당산로 324 일대 중리시영1차, 청구꽃동네아파트, 광명맨션 3단지 부지 6만7946.8㎡에 지하 2층 지상 20층 규모 1664가구를 신축하게 된다.

가장 최근에는 GS건설이 지난 23일 2065억원 규모의 서울 봉천4-1-3구역 재개발 사업을 품에 안으며 올해 첫 수주고를 올렸다. GS건설은 조합과 함께 공동 사업시행자로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이 사업은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480 일대를 지하 3층∼지상 28층 규모의 아파트 10개동, 총 840가구(임대 143가구)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 3개사를 제외한 대림산업,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SK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은 아직 감감 무소식인 상황이다.

지난 2017년의 경우 2월까지 총 18개 사업지가 시공사를 선정했는데, 이 중 7개 사업지를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 내 건설사가 단독으로 따내거나, 공동수주를 통해 시공권을 확보했다.

지난해의 경우 1분기 내 시공사를 선정한 20개 사업지 중 8개 사업지가 대형사를 시공사로 낙점했다.

그러나 건설사들의 정비사업의 수주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 특히 롯데건설의 경우 올해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해 부지런히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다만 시공사 선정 연기 등의 악천후로 수주로는 이어지지지 않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1월 대구 봉덕대던지구 재개발 사업의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KCC건설과 함께 입찰에 참여했다. 그런데 시공사 선정 총회 전 조합 내 갈등이 발생해 조합 집행부 교체를 두고 소송전이 일어나며 시공사 선정 절차가 무산됐다.

이와 함께 롯데건설은 서울 강남구 대치구마을3지구 재건축 입찰에 연이어 단독으로 응찰해 수주의지를 나타냈다. 그러나 조합이 시공사 선정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된 이후에는 진전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서울 강남 4구 등 인기지역 물량이 시공자 교체 또는 사업 연기 등으로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실적부진을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대형사 도시정비팀 관계자는 “찰의 재건축 수주 비리 조사가 단행되며 건설사들이 수주 경쟁에 나서기보다는 몸사리기를 하는 모습”이라며 “공격적인 신규 정비사업 수주보단 최근에 수주한 현장들의 관리 부분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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