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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LED vs OLED 경쟁만큼이나 치열한 삼성-LG ‘신경전’


입력 2019.05.23 06:00 수정 2019.05.22 22:15        이홍석 기자

판매량·기술력 경쟁우위 강조...프리미엄 시장 중요성 부각

차세대 TV 주도권 놓고 양사 경쟁 심화될 듯

판매량·기술력 경쟁우위 강조...프리미엄 시장 중요성 부각
차세대 TV 주도권 놓고 양사 경쟁 심화될 듯


삼성전자 모델들이 지난 2월 유럽 포르투갈에서 진행된 '삼성포럼 유럽 2019' 행사에서 2019년형 QLED 8K TV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자료사진)ⓒ삼성전자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을 놓고 QLE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간 신경전도 격화되고 있다.

서로 판매량과 기술력에 대한 상대적 경쟁 우위를 강조하며 차세대 TV의 선두주자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QLED가 판매량에서 OLED를 압도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22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 자료를 인용, 올해 1분기 전 세계 TV 시장에서 3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28.6% 대비 0.8%포인트 점유율이 상승한 것으로 QLED TV를 중심으로 초대형·프리미엄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것이 30%에 가까운 성과를 일궜다고 설명했다.

1분기 전체 QLED TV 판매량(91만2000대)이 OLED TV(61만1000대)를 30만대 차로 압도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이 중 약 98%에 해당하는 89만6000대를 판매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전년동기(33만7000대) 대비 약 2.7배 증가한 수치다.

회사측은 "QLED TV는 올해 8K 제품 본격 판매와 라인업 확대를 통해 금액 기준으로도 OLED TV를 크게 앞섰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이 날 시장조사 자료를 통해 판매량에서의 경쟁우위를 강조한 것은 지난주 LG전자가 OLED의 기술적 경쟁 우위를 내세운 것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지난 14일 경북 구미사업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OLED를 액정표시장치(LCD)인 QLED와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삼성전자의 QLED는 LG전자의 나노셀 TV와 비교해야 할 대상으로 자발광인 OLED와는 제품과 기술 기반 자체가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원래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는 퀀텀닷 소재와 발광다이오드(LED)를 결합한 차세대 자발광 기술로 무기물 기반이어서 유기물인 OLED보다 상대적으로 수명이 길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전력효율성도 높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QLED TV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의 백라이트 위에 퀀텀닷 시트를 덧붙인 형태여서 아직 진정한 QLED 형태는 아니다.

LG전자 모델들이 지난해 8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8'에서 세계 최초 8K(7680X4320) 올레드 TV를 소개하고 있다.ⓒLG전자
이정석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 상무는 OLED와 QLED는 다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면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OLED TV가 높은 성장세로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OLED TV는 첫 출시된 지난 2013년 3600대에 불과했던 제품 생산량이 6년만인 올해는 360만대를 바라보고 있다. 신기술 등장 3-4년 후 겪을 수 있는 이른바 캐즘(Chasm·처음에 잘 되다가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는 정체 상태) 현상도 이미 넘어선 상태라는 것이다.

이 상무는 “현재 OLED TV 판매량은 전체 생산능력과 같은데 이는 만든 만큼은 다 팔렸다는 이야기"라며 "앞으로는 생산능력 확대 여부가 추가 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QLED TV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하지만 이는 이름을 바꾼 첫 해 판매량이 주춤했다가 이듬해 다시 늘어나면서 발생한 착시"라고 언급하는 등 경쟁에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TV 시장이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양사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성과가 더욱 중요해진 만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신경전도 가열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은 현재 회사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TV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판매량과 기술력을 놓고 양사간 논리 싸움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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