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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실망’ 돌아온 손흥민, 아직 오지 않은 파괴력


입력 2020.01.06 07:00 수정 2020.01.06 10:2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FA컵 3라운드 미들즈브러 원정경기 복귀전 풀타임

슈팅 고작 1개..밀집수비 탓에 박스 움직임도 무뎌

[토트넘 미들즈브러]손흥민이 미들즈브러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자료사진). ⓒ 뉴시스

징계에서 풀린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의 복귀전은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은 5일(한국시각) 영국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서 펼쳐진 ‘2019-20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64강) 미들즈브러(2부리그)전에서 부상으로 빠진 해리 케인 대신 원톱으로 선발 출전해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끝내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경기 후 영국 축구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6.9점을 부여했다. 팀 내 4위.

기대가 컸던 탓인지 아쉬움도 컸다.

지난달 23일 첼시전에서 안토니오 뤼디거에게 발을 뻗는 불필요한 행동으로 퇴장을 당했던 손흥민은 3경기 출장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의 이탈 속에 힘겨운 박싱데이를 보내며 EPL 10위권 아래의 약체들을 상대로 1승1무1패의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손흥민이 빠진 사이 4위 첼시와의 격차는 더 벌어졌고,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마저 부상으로 약 6~8주 결장이 불가피하다.

속죄포를 가동해야 하는 손흥민은 큰 부담 속에 미들즈브러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눈에 띄는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고, 토트넘도 2부리그 하위권에 있는 미들즈브러에 후반 초반 선제골을 얻어맞은 뒤 후반 16분 모우라의 헤더 동점골로 간신히 1-1 무승부를 이뤘다. 빠듯한 일정과 치열한 리그 순위 싸움, 부상자가 많은 어려움 속에 FA컵 64강 재경기까지 치르게 됐다.

손흥민은 오는 12일 리버풀전을 앞두고 있다. ⓒ 뉴시스

징계로 인한 ‘강제 휴식’ 덕에 체력적인 문제는 없어 보였다. 복귀전이었지만 기대했던 화끈한 공격은 없었다. 2선의 델리 알리와 위치를 바꿔가며 뛰었지만, 스피드를 동반한 돌파와 득점력은 볼 수 없었다. 페널티박스에서의 움직임은 답답했다. 어시스트가 될 만한 날카로운 패스가 아닌 볼을 넘겨주는 수준에 그쳤다.

전반 40분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중거리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수비수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골문 근처에 밀집한 5~6명의 수비수들은 큰 벽이었다. 슈팅수도 고작 1개였다(알리 슈팅0). 케인의 공백이 여실히 느껴진 경기다.

영국 ‘데일리 메일’ 등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손흥민의 복귀를 고대했던 무리뉴 감독도 경기 후 “스트라이커 없이 공격적인 6명의 선수들로 경기를 치렀다. 기동력에 의지했지만 손흥민과 모우라는 케인처럼 스트라이커 역할을 할 수 없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토트넘은 오는 12일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확실시되는 리버풀이다. 최근 11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리버풀은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토트넘울 물리치고 빅이어를 들어 올린 강팀이다. 손흥민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참패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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