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화합 생각했지만 지지자 마음 헤아리지 못해
그 과정에서 부족했던 나에 대해 사과드리는 목적뿐"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광주광역시를 찾은 자리에서 옛 국민의당 분당(分黨)에 대해 사과했다.
안 전 대표는 20일 오후 광주광역시 5·18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영·호남의 화합과 국민통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호남에 기반한 국민의당이 먼저 손을 내미는 게 역사의 물줄기를 바로잡는 옳은 길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의당을 지지해준 많은 분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서운하게 해드린 것을 늦었지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안철수 전 대표는 오전에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의 역대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곧바로 광주로 향했다. 도중의 점심식사도 휴게소에서 비빔밥으로 했다.
5·18 민중항쟁추모탑에서 희생자들의 영령을 기린 안철수 전 대표는 이후 동행한 기자들마저 물리친 채 10분여 가량 홀로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참배에는 바른미래당 김동철·박주선·주승용·권은희·김삼화·신용현·이동섭·최도자 의원이 함께 했다.
참배 직후 안 전 대표는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 등이 자신의 호남 방문에 대해 '한 번 속지, 두 번 속냐' 등으로 비판하는 것과 관련해 "지지해준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고 그 과정에서 부족했던 나에 대해 사과드리러 왔다"며 "그 목적밖에 없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제3지대' 신당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노선과 방향이 제일 중요하다. 노선이 맞다면 많은 분들의 힘을 구하겠다"며 "많은 분들의 동의를 구하고 함께 결정해서, 해외에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실용적 중도정당을 만드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