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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우승은 유벤투스? 8년 천하 막 내리나


입력 2020.02.10 16:16 수정 2020.02.10 17:06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인터 밀란, 밀라노 더비 잡으면서 선두 등극

3월초 유벤투스와의 원정경기가 최대 분수령

스쿼드의 양과 질을 높인 인터 밀란은 올 시즌 우승에 도전한다. ⓒ 뉴시스

지난 8년간 유벤투스가 꽉 움켜쥐고 있던 이탈리아 세리에A 패권에 균열이 발생하려 하고 있다.


인터밀란은 10일(한국시간)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2019-20 이탈리아 세리에A’ AC 밀란과의 밀라노 더비서 후반에만 4골을 터뜨리는 폭발력을 앞세워 4-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인터 밀란은 16승 6무 1패(승점 54)째를 기록, 유벤투스와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앞서며 선두에 등극했다.


올 시즌 세리에A 판도는 안개 속이다. 인터 밀란과 유벤투스의 승점이 같은데다 라치오 역시 1점 차 뒤진 3위에서 바짝 뒤쫓고 있다. 전날 베로나에 패한 유벤투스의 사례를 보듯 한 경기만 삐끗해도 제법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세리에A 최다 우승에 빛나는 유벤투스(35회)는 누구나 인정하는 이탈리아 최고의 명문이자 강팀이다.


2000년대 중반 이탈리아 축구계를 강타한 칼초 폴리에 연루된 유벤투스는 2004-05시즌과 2005-06시즌 우승이 박탈됐고 2부 리그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절치부심, 한 시즌 만에 세리에A로 복귀한 유벤투스는 곧바로 3위에 오르며 경쟁력을 되찾았고 2011-12시즌부터 8년째 정상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도전자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AS 로마, 나폴리 등이 독주를 저지하기 위해 맞불을 놓았으나 시즌 끝나고 성적표를 열어보면 언제나 유벤투스가 최정상 자리에 위치했다.


2000년대 세리에A 우승 경쟁. ⓒ 데일리안 스포츠

올 시즌에는 또 다른 전통의 강호 인터 밀란이 강력한 대항마로 나서고 있다. 특히 인터밀란은 유벤투스가 칼초 폴리로 몰락한 자리를 이어받아 2009-10시즌 유러피언 트레블(3관왕) 포함, 리그 5연패에 성공한 바 있다.


2010년대 들어서는 단 한 번도 3위 이내에 진입하지 못하는 등 과거의 위상이 온데간데없으나 올 시즌 로멜루 루카쿠를 비롯해 크리스티안 에릭센, 알렉시스 산체스, 애쉴리 영, 디에고 고딘, 빅터 모제스 등 이름값 높은 선수들을 임대 또는 이적 형식으로 영입하며 의욕적으로 임하고 있다.


일단 유벤투스를 제치고 선두 자리에 올라섰으나 우승을 장담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특히 유벤투스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최근 리그 10경기 연속골을 넣는 등 절정의 폼을 유지하는데다 스쿼드의 질이 남달라 결코 가벼이 여길 수 없다.


특히 인터 밀란은 올 시즌 유일한 패배가 지난 7라운드 유벤투스와의 홈경기였기 때문에 3월초 열릴 원정에서 패한다면 우승을 장담하기 어려운 형편에 놓일 수 있다. 혼돈에 빠진 이탈리아 리그 우승 경쟁에서 인터 밀란이 유벤투스의 독주를 저지하며 명가 부활을 부르짖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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