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이다영 품은 흥국생명, 강력한 우승후보 부상
세터 공백 메워야 하는 현대건설, 센터 약점 GS칼텍스
V리그가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비교적 조용한 남자부에 비해 여자부가 뜨겁다.
‘선공’은 흥국생명이 감행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14일 이재영, 이다영의 FA 계약을 전격 발표했다.
흥국생명은 국내 최고 레프트 이재영에게는 총액 6억(샐러리 4억, 옵션 2억), 세터 이다영에게는 총액 4억(샐러리 3억, 옵션 1억) 카드를 내밀며 성공적인 계약을 이끌어 냈다.
2019-20시즌을 정규리그 3위로 마감한 흥국생명은 여자부 FA 최대어 이재영을 잔류시켰고,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을 잡으며 일찌감치 차기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2019-20시즌 신인상을 수상한 박현주와 국가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던 센터 이주아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기대돼 탄탄한 전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흥국생명과 ‘3강’을 형성했던 현대건설과 GS칼텍스는 아직 FA 시장서 뚜렷한 성과가 없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현대건설은 졸지에 주전 세터를 잃게 됐다.
팀 내 김다인과 김현지 등 어린 세터들이 있지만 이들에게 한 시즌을 맡기기에는 불안요소가 많다. 누가 주전을 맡아도 국가대표 주전 세터로 성장한 이다영의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다.
차기 시즌에도 리빌딩보다는 우승에 도전할 것으로 보이는 현대건설은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세터 공백을 메우기 위해 외부로 눈을 돌린다면 염혜선과 이효희 정도가 탐낼 만한 자원으로 보인다.
하지만 염혜선 영입시에는 보상 선수를 내줘야하고, 이효희는 나이가 있다는 점에서 두 선수 모두 이다영의 장기적인 대안이 되기는 어렵다.
세터 보강 외에도 비시즌 현대건설은 할 일이 많다. 내부 FA 자원인 황민경과 김연견을 잔류시켜야 되고, 흥국생명에서 데려올 보상 선수도 선택해야 한다. 이다영에 이어 황민경과 김연견도 이탈한다면 또 한 번의 전력 약화를 피할 수 없다.
지난 시즌 아쉽게 2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던 GS칼텍스도 차기 시즌 우승을 위해 FA 시장에 뛰어들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소영-강소휘-러츠 삼각편대를 앞세워 돌풍을 일으켰던 GS칼텍스가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 약점으로 지적되는 센터 라인 보강이 절실해 보인다. 우승 경쟁 팀들과 비교했을 때 기존 센터 자원들만으로는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다.
현재 FA 시장에 나와 있는 선수 가운데 김수지와 김희진 등 국가대표 센터 자원들에 눈길이 쏠릴만하다.
흥국생명의 강력한 선공을 바라본 현대건설과 GS칼텍스가 전력 보강을 위해 FA 시장에 뛰어들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