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제20대 총선서 문대성-이만기-박종길 등 줄줄이 고배
21대 총선에서는 ‘우생순’ 임오경, ‘윤성빈 스승’ 이용 당선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는 체육계 인사들이 전멸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임오경(49·더불어민주당)과 이용(42·미래한국당)이 생존해 초선으로 국회에 입성한다.
15일 열린 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체육인 후보자 가운데 유일하게 지역구에 출마한 임오경 전 서울시청 여자핸드볼팀 감독은 경기 광명갑에서 4만3019표(47.6%)를 얻어 당선됐다.
정읍여고 2학년 때 여자 핸드볼대표팀 멤버로 발탁돼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여자핸드볼 금메달을 획득한 임오경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실제 주인공이다.결혼과 출산 후 다시 선 올림픽 무대(2004 아테네)에서 유럽의 텃세와 편파 판정을 극복하고 은메달도 획득한 바 있다.
은퇴 후인 지난 2008년에는 서울시청 여자 핸드볼팀 감독으로 대한민국 구기종목 최초의 프로팀 여성 감독이 됐다.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의 15번째 영입 인재로 정치 무대에 뛰어들면서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 체육계가 정치권 비리의 한가운데 휘말려 신음하는 모습을 보고 체육계의 권위를 체육인들 스스로 세워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는 출사표를 던졌고, 출마한 지역구 광명을 스포츠·레저·문화·예술 인프라가 조성된 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미래통합당 ‘비례정당’ 미래한국당 소속으로 20대 총선에 출마한 이용 전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 총감독은 18번째 후보로서 가까스로 당선됐다. 미래한국당은 이번 총선에서 19석을 차지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루지 국가대표 출신인 이용 당선인은 2011년부터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을 맡았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윤성빈(스켈레톤)과 은메달리스트 원윤종·서영우(봅슬레이 2인승)을 양성했다. 지난해 한체대에서 박사학위도 받았다.
썰매에 모든 것을 걸었던 이 전 감독은 척박한 환경 속에도 메달만 획득하면 국가대표들의 훈련 여건과 처우가 나아질 것이라는 꿈을 꿨지만 오히려 예산 삭감의 아픔을 지켜봤다. 현장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이번 총선에 뛰어들었고, 하루 6만원 수당을 받고 올림픽 메달을 위해 땀흘리는 국가대표들의 처우와 복지 개선과 관련한 법안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