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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자리를 짜증 노이즈 마케팅에 이용하고 있는 추미애


입력 2020.07.22 06:30 수정 2020.07.21 08:12        데스크 (desk@dailian.co.kr)

서울시장 보선에 나가는 건 자유이고 권리

그러나 장관으로 국민세금 값 하는 건 의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일 오후 국회에서 '검언유착' 의혹 수사와 관련한 긴급현안질의를 위해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현안보고에 앞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법무부장관 추미애가 요즘 언론을 많이 타고 있다.


그녀는 그것을 즐기는 모습이다. 얼마 전 검찰총장 윤석열과 대치가, 윤의 작전상 후퇴인지 지루한 정치 싸움 관전에 지친 일반 국민들을 위한 배려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장관 명령을 따르기로 해 싱겁게(?) 그녀의 승리로 끝난 듯 한 모양새가 되자 득의(得意)를 한 듯 하기도 하다.


추미애는 70년대 박정희 정권에서 법대를 다닌 사람이다. 도서관에서 고시 공부를 하느라 데모는 못했(또는 안했)지만, 했더라도 그 시절의 운동권이란 이후 세대가 빠져든 주사파(主思派, 1980년대 중반 이후에 등장한, 북한의 주체사상(主體思想)을 지도 이념으로 삼은 남한의 반체제 운동 세력)와는 거리가 멀었다. 현 집권 세력, 즉 진보좌파로 불리는 586(50대 나이 60년대 출생 80년대 학번) 운동권 출신들은 거의가 이 주사파들로 분류되고 있다.


추미애가 서울시장이나 대권에 관심을 가진 인물이란 사실은 이미 비밀이 아니다. 집권 세력이 지난해 여름까지 차기 대권 주자 1순위로 찍어 아껴오던 조국이 586 진보좌파 위선의 화신(化身)으로 추락, 법무부장관직을 한 달 만에 그만두고 내려가자 그 바통을 이어받은 사람이 그녀였다. 이 발탁의 배경을 놓고도 그녀의 그 다음 자리 야망이 뒷얘기로 언론에 오르내렸다.


그런 큰 뜻이 있는 추미애에게 현실적, 직접적으로 가장 필요한 건 문빠(대통령 문재인과 진보좌파 극렬 지지자)들의 지지와 지원일 것이다. 그녀는 더욱 노무현 탄핵 때 민주당 대표로서의 역할로 그 지지자들에게 큰 빚을 진 입장이기도 하다. 그것도 만회하면서 수도와 나라 대표로 올라가는 고속도로에서 순풍(順風)을 타려면 그들에게서 점수를 얻어야만 한다.


그래서인지 추미애는 그녀와 관련된 일이 기사가 될 때마다 그것을 시끄럽게 만들어 언론에 일거리를 제공해 왔다. 최근엔 느닷없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금부분리(金不分離)’라는 해괴한 이론으로 훈수를 두기도 했다. 금융기관들의 돈이 부동산에 투자되는 것(부동산 지배)과 부동산 담보대출을 막아야 부동산 문제가 해결된다는, 듣보잡 이론(지난 4월 총선에서 추미애의 지역구 광진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전 서울시장 오세훈의 비판)에 공감할 전문가들과 일반 국민들이 있을지 모르겠다(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역시 대권을 꿈꾸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두관이 방송에 전화 출연해 ‘핵심을 짚은 지적’이라고 치켜세우긴 했다).


추미애는 법무부장관으로서 남의 소관 정책인 부동산 문제에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놈) 이론 동원뿐 아니라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박정희 정부 탓으로 역사를 길게 거슬러 올라가는, 전형적인 진보좌파의 곡학아세(曲學阿世) 실력을 보여 주기도 했다. 문빠들에게 ‘내가 고시 출신이긴 하지만 박현채의 <민족경제론>이나 이령희의 <전환시대의 논리> 같은 당신네들의 의식화 기본서들은 읽었다’고 과시하는 듯 한 궤변이다.


그녀는 아마도 ‘금산분리’(金産分離, 은행업으로 대표되는 금융자본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자본이 서로의 업종을 소유하거나 지배하는 것을 금하는 원칙)라는 말을 그 논리에 이용해서 작명한 것으로 보인다. 남의 부처 업무였기에 망정이지 자기가 맡은 일에 그런 어설픈 이론으로 정책을 설명하려 했다면, 권영세 통합당 의원의 독설(毒舌)대로 막 체제 비판 서적 탐독을 시작한 대학교 1~2학년 수준의 장관이란 비판을 면키 어려웠을 것이다.


추미애는 윤석열과 전투를 벌이던 도중 절로 들어갔다. 왜 하필 그 시기에 절에 가 염주를 만졌는지는 이해가 안 가지만, 산사(山寺)로 휴가 가는 건 공무원으로 누릴 수 있는 당연한 권리이다. 문제는 비서 2명과 운전 직원 1명을 강제 휴가 사용토록 해 함께 간 것이다. 윤석열과의 전투를 치르는 와중에서 극적 효과를 볼 목적이었으리라고 본다. 계산이 치밀하기도 하고 허술하기도 하다. 윤석열은 이를 간파하고 간단히 백기를 들어 그 극(劇)이 오래 지속되지 못하도록 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녀의 비서들 대동과 한 비서의 링컨 컨티넨탈 승용차 사용에 대해 언론의 시비가 잇따르자 그녀는 사실 해명보다는 그것으로 언론을 타는 일에 더 열심이었다. 경기도 화성 용주사 담장 뒷동산에서 자신의 뒷모습을 찍은 사진이 그녀의 페이스북에 나타난 것에 대해 그 사진을 누가 찍었느냐고(비서에게 시킨 것 아니냐고) 기자가 물으니 “언론의 여성 장관에 대한 관음증 중독이 심각하다”고 기상천외(奇想天外)한 반응을 보였다.


관음증(觀淫症)의 사전적 의미는 ‘다른 사람의 알몸이나 성교하는 것을 몰래 훔쳐봄으로써 성적(性的) 만족을 얻는 증세’이다. 장관이란 사람이 이런 용어를 함부로 사용하는 것도 놀랍고 한심하지만, 그녀에 대해 비판적인 국민이나 언론은 여성 추미애의 몸에 대해서는 추호(秋毫)도 관심이 없다. 장관 추미애의 말과 행동거지에 관심을 크게 갖고 비판하는 것이다.


비서의 고급 승용차 지적에 대해 그녀는 “아하! 요란했던 봉창소리가 이거 때문이었군요. 연휴 첫날(7일) 오후에 업무 연락차 보고 서류를 들고 사찰로 찾아 온 비서관의 차가 링컨 컨티넨탈 MKZ였답니다. 그는 할부로 산 2016년산 중고차로 고급사양이 아님에도 김일성 장례차량에 비유된 것이 너무 황공할 따름이라고 합니다. 불필요한 노이즈 마케팅을 이제 할 이유가 없겠죠?”라고 썼다.


노이즈 마케팅(Noise Marketing, 자신들의 상품을 각종 구설수에 휘말리도록 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판매를 늘리려는 마케팅 기법)을 해 다수 국민을 짜증나게 하는 사람은 추미애 그녀 자신이다. 언론은 휴가 간 장관에게 업무 보고를 하러 비서가 휴일에 고급 승용차를 몰고 산사로 올라 간 사실에 의문을 갖고 국민을 대신해 물은 것이다.


추미애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든, 그리고 그 다음 대선에 뜻을 두든 말든 그것은 그녀의 권리이고 자유이다. 현재의 여론 추세로 보면 혹시 나간다면 떨어질 가능성이 더 높지만, 그것도 그녀의 선택이고 인생이다. 그러나 국민 세금을받으며 나라의 중요한 일을 하는 장관 자리에 앉아 노이즈 마케팅을 하는 건 그 권리와 자유의 정반대이다.


그녀의 의무는 자신의 사사로운 목적과 감정 분출을 위한 페북질(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행위)을 삼가하고 국민에게 어떤 자세로 무엇을 봉사해야 세금 값을 하는 일일 것인지를 성찰하는 것이다.


글/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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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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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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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어 2020.07.22  04:58
    참 대단한 추미애다. 정신감정 좀 받아 보는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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