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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청출어람in가요] 볼빨간사춘기화 된 보아의 ‘아틀란티스 소녀’


입력 2020.08.10 15:11 수정 2020.08.10 15:12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아워 비러브드 보아’ 두 번째 음원, 8월 7일 발매

‘20주년 맞은’ 보아 히트곡, 후배 가수들이 재해석

<제자가 스승보다 나은 것을 비유하는 ‘청출어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수들은 선배 가수의 명곡을 자신의 색깔로 재해석하거나, 빛을 보지 못했던 노래를 다시 부르면서 그 가치를 재평가 되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편곡과 가수의 목소리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과 감성을 주는 ‘청출어람 리메이크’곡을 살펴봄으로써 원곡들도 다시금 조명합니다.>


ⓒSM엔터테인먼트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보아의 히트곡 ‘아틀란티스 소녀’(Atlantis Princess)가 볼빨간사춘기(안지영)의 목소리로 재탄생했다. 이는 지난 7일 SM 스테이션 공식 유튜브 채널과 음원사이트 등을 통해 공개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번 작업은 보아의 20주년을 기념하는 리메이크 프로젝트 ‘아워 비러브드 보아’(Our Beloved BoA)의 두 번째 음원이다. ‘아워 비러브드 보아’는 이달 25일 데뷔 20주년을 맞는 보아의 음악세계를 기념해 후배 가수들이 히트곡을 새롭게 부르는 프로젝트다. 첫 주자인 엑소 백현의 ‘공중정원’이 지난달 31일 선을 보였다.


◆원곡: 보아 ‘아틀란티스 소녀’


‘아틀란티스 소녀’는 지난 2003년 발매된 보아의 3집 앨범의 타이틀곡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가수 보아’하면 ‘넘버원’(No.1)과 ‘아틀란티스 소녀’를 떠올릴 정도로 크게 히트한 앨범이다. 실제 판매량도 ‘넘버원’을 타이틀곡으로 했던 2집은 약 56만장, ‘아틀란티스 소녀’를 타이틀로 한 3집은 35만장을 팔아치웠다. 이는 보아의 한국 앨범 중 1, 2위 기록이다.


당시 보아는 라이브와 퍼포먼스 위주의 곡들을 주로 선보였는데, ‘아틀란티스 소녀’는 고글을 머리 위로 올려 쓰고, 발차기 안무를 선보이는 등의 발랄한 콘셉트의 곡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 당시 보아의 나이와 잘 어울리는 풋풋한 매력의 곡이다.


음반 판매량으로 보면 성공한 앨범이지만, 당시 매니저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타이틀곡 활동을 급하게 접고, 매니저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나무’를 부른 후 몇 주의 공백기를 가진 후 후속곡 ‘밀키 웨이’(Millky Way)로 활동했다.


◆리메이크곡: 볼빨간사춘기 ‘아틀란티스 소녀’


안지영이 부른 ‘아틀란티스 소녀’는 완벽히 ‘볼빨간사춘기화’됐다. 소위 ‘장르가 볼빨간사춘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안지영의 보컬색은 매우 독특하다. 외국인이라는 말도 들을 정도로 특이한 발음도 안지영만의 특색을 만드는데 한몫했다. 덕분에 보아의 ‘아틀란티스 소녀’도 마치 볼빨간사춘기의 노래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SM에 따르면 편곡 작업은 유노윤호, 슈퍼주니어, 샤이니, 레드벨벳, NCT 127 곡 작업에 참여한 프로듀서 진바이진(JINBYJIN)이 맡았다. 신스 웨이브와 레트로 펑크 장르로 재해석했다는 설명이다. 보아의 ‘아틀란티스 소녀’가 경쾌하고 발랄한 느낌이라면, 안지영은 청량감을 살리면서도 특유의 보컬 스타일로 몽환적인 사운드까지 더했다. 그래서인지 묘하게 아련한 분위기까지 느껴진다.


◆비하인드 스토리


‘아틀란티스 소녀’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보아에겐 아픔이 있는 노래다. 가까운 매니저의 갑작스러운 사망 사고가 얽혀있는 곡이었기 때문에 보아에게는 일종의 ‘금기’였던 셈이다.


사고 이후 어떤 무대에서도 보아는 이 노래를 부르지 않았는데, 데뷔 15주년을 맞았던 지난 2015년 콘서트에서 이 곡으로 무대를 꾸몄다. 무대에서 직접 이 노래를 부른 건 약 12년 만이었다. 당시 보아는 “‘아틀란티스 소녀’는 내겐 큰 아픔이 있는 노래라 쉽게 꺼내지 못했다. 그런데 나도 이제 덤덤히 부를 수 있을지 않을까 해서 선곡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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