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광화문 집회에서 감염·전파 일어나"…관련 확진자 60명


입력 2020.08.20 15:23 수정 2020.08.20 15:29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33명

사랑제일교회와 무관한 확진자 18명

그 밖의 9명은 통신기록 통해 동선 확인

광복절 집회에서 감염됐는지는 확인 안 돼

지난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집회 참가자가 곳곳에 있는 모습(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광복절 대규모 집회를 매개로 한 집단감염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20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광복절 집회 관련 확진자는 60명으로 파악됐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33명으로 가장 많았고, 사랑제일교회와 무관하게 광복절 집회에 참여한 확진자는 18명으로 조사됐다. 그 밖의 9명은 이통통신 기록을 통해 집회 참여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이 광복절 집회를 통해 감염된 것인지 다른 감염경로를 통해 감염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광복절 집회 관련 환자가 지속 발생하고 있는 만큼 집회를 매개로 한 추가 전파 가능성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아직 조사가 다 끝난 것은 아니다"면서도 "발병일이나 이런 것 등으로 추계를 해볼 때 이미 광화문 집회 과정에서 코로나19의 감염과 전파가 일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집회일로부터 빠르면 이틀 만에 잠복기가 지나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가장 (증상발현) 빈도가 높은 때는 대개 6~7일 정도"라며 "아마도 어제, 오늘, 내일 해서 좀 더 확진자 또는 증상발현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8.15 광복절집회 자체가 사랑제일교회에서 유래된 코로나19의 심각한 증폭기회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집회 참가자들은) 빠짐없이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한순간이라도 빨리 검사받으시기를 다시 한 번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사랑제일교회와 무관하게 광복절 집회에 참여한 이력이 있는 18명의 확진자가 집회 참여 이전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저희 방역 당국은 '감염된 이후에 집회에 참석했을 가능성도 상당해 보인다'는 부분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개신교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에서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린 모습(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확진자 676명
'n차 전파' 사례 67명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676명로 파악됐다.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추가 전파가 일어난 장소는 13개소로 조사됐다.


이른바 'n차 감염'이 발생한 13개소는 △종교시설 3개소 △요양시설 4개소 △의료기관 2개소 △기타(콜센터 등 직장) 5개소로 집계됐다.


권 부본부장은 "이들 장소에서 2차 감염 이상이 발생했다"며 "총 발견된 확진자는 67명"이라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종사하거나 거주했던 시설 등 총 150개 장소에 대해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권 부본부장은 "방역 당국으로서는 사랑제일교회에 이어서 지난 광복절 대규모 집회가 전국 확산에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지 않은가 판단하고 있다"며 "당시 버스 대절을 통해서 전국 각지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모였다. 집회를 통해서 감염 증폭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고, 이것이 전국 확산의 기폭제로 작용할 것에 대비해 관계당국의 모든 역량을 집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주말까지가 1차 기로에 해당된다"며 "지금까지 말씀드린 추적조사와 검사, 격리조치의 노력은 이번 주말경에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다. 아울러 지난 8월 15일부터 실시된 거리두기 2단계의 효과가 더해져서 전체 유행을 관리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상의 목표이자 지금의 위기에 대응하는 앞으로의 경과"라고 밝혔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