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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포까지’ 롯데 안치홍, 진짜 안치홍으로 깨어났다


입력 2020.09.11 23:32 수정 2020.09.11 23:34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삼성전 만루홈런...3경기 연속 3안타 이상 경기

2할대 머물렀던 극심한 슬럼프에서 빠져나와

안치홍 ⓒ 롯데 자이언츠

안치홍(30·롯데 자이언츠)이 이적 후 첫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완전히 깨어났다.


안치홍은 11일 부산 사직구장서 펼쳐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회말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


롯데가 7-3 역전한 4회말. 안치홍은 1사 만루 찬스에서 좌완 노성호의 패스트볼(시속 143.5km)을 공략, 좌측 담장 넘어가는 만루홈런(비거리 110m)을 때렸다. 만루홈런은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지난해 4월30일 광주 삼성전 이후 통산 6번째다. 전날 65일 만에 터진 홈런(시즌 5호)에 이어 이틀 연속 장타력을 과시했다.


안치홍의 만루포 한 방으로 롯데는 4회에만 대거 10득점을 올리며 11-3으로 달아나 쐐기를 박았다. 롯데 12-4 승.


타격감을 완전히 찾은 안치홍이다. 어두컴컴한 터널을 빠져나왔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해 ‘2+2년 최대 56억원’에 롯데와 계약한 안치홍은 이번 시즌 기대치를 밑돌았다. 공수 양면에서 모두 실망스러웠다. 롯데가 바랐던 정교함과 장타력을 겸비한 안치홍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중심타선에서도 멀어져 7번 타자로 출전하는 경기가 많아졌다. 2루수 가운데 실책도 가장 많다. 9월 초까지만 해도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가 0.55에 불과했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수록 생각이 많아졌다. 예민한 성격의 안치홍은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8월(타율 0.219) 최악의 공격력을 보였던 안치홍은 지난 1일 KT전에서 ‘삼중살’까지 기록하며 주저앉았다. 자신감이 떨어지니 실책도 늘어났다. 허문회 감독은 “잘 하는 선수 아닌가. (삼중살을 계기로)기분 전환이 됐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고개 숙인 안치홍에게 신뢰를 불어넣었다.


안치홍 ⓒ 롯데 자이언츠

그야말로 바닥을 찍은 안치홍은 반등으로 돌아섰다.


8월 이후 시작된 지독한 슬럼프에서 깨어났다. 사흘 연속 3안타 이상 경기를 했다. 9일 NC전 4타수 3안타, 10일 삼성전 5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이날도 만루홈런에 앞서 모두 안타를 뽑았다. 9월 8경기에서 타율 0.450대에 근접하며 실책도 저지르지 않고 있다. 롯데가 바랐던 안치홍의 모습 그 자체다.


3연승으로 5강 추격의 동력을 찾은 롯데는 ‘진짜 안치홍’으로 돌아온 안치홍이 반갑기만 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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